원일티엔아이, 원전 삼중수소 문제 ‘게임체인저’ 국산화 기술로 성공 … TRF 유일한 대응책 부상
[Hinews 하이뉴스] 체코와의 원전 협력을 계기로 국내 원전 관련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증시에서도 원전주들이 다시금 조명을 받으며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원전주로의 매기 확대가 기대되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원전에서 가압중수로형 원자로의 운전이 장기화되면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Tritium)의 농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체계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삼중수소제거설비(TRF: Tritium Removal Facility)의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가압중수로는 냉각재와 감속재로 '중수(D₂O)'를 사용하는 구조적 특성상, 중수 내 중수소가 중성자와 반응해 자연적으로 삼중수소가 생성된다. 이로 인해 운전 기간이 길어질수록 원자로 내 삼중수소 농도는 점차 축적되며, 방사선 작업 종사자의 피폭 위험 증가와 더불어 환경 유출 우려 등 다양한 부작용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축적된 삼중수소를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TRF 도입이 가압중수로 안전 관리의 핵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TRF는 삼중수소를 중수로부터 분리·제거하여 인체 피폭을 최소화하고 외부 유출을 방지하는 정화 설비로, 원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반 시설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원자력 설비 전문 기업 원일티엔아이가 이 설비의 핵심 구성기기를 국산화하여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일티엔아이는 △촉매탑(Catalyst Column) △중수공급탱크 △중수 수집 및 생산탱크 스키드(Skid) 등 주요 설비를 독자 기술로 설계·제작하여 TRF의 핵심 기술을 상업화하는 데 성공했다.

TRF 시스템은 촉매탑을 중심으로 수소와 중수 증기를 반응시키는 방식으로 작동되며, 이를 통해 삼중수소가 고효율로 분리된다. 여기에 중수 회수를 위한 탱크와 연속적인 운전이 가능한 모듈형 스키드 시스템이 결합되어 안정적인 처리공정을 구현한다. 특히 원일티엔아이가 공급하는 장비는 내구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해 국내외 원전 현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원자력 안전 분야 전문가는 “가압중수로에서 발생하는 삼중수소 누적 문제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구조적 리스크”라며 “TRF는 현재로선 유일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이며, 이를 국산 기술로 구현해낸 기업의 존재는 매우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TRF는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인도 등 가압중수로를 보유한 주요 국가에서도 핵심적인 대응 설비로 주목받고 있으며, 국산화에 성공한 원일티엔아이의 기술은 향후 글로벌 수출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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