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BRCA1/2 유전자 변이를 가진 유방암 환자들도 유방보존치료(유방보존수술과 방사선치료)가 유방전절제술과 비교해 재발률과 생존율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국내 다기관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는 소식이다.

이 연구는 2008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13개 의료기관에서 BRCA1/2 변이 유방암 환자 5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다기관 후향적 코호트 연구로, 유방보존치료를 받은 환자는 66.2%(389명), 유방전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33.8%(186명)였다. 연구팀은 두 그룹의 장기적인 재발률과 생존율을 비교 분석했으며, 그 결과 유방보존치료가 유방전절제술에 뒤지지 않는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재발 유형인 국소 재발과 원격 전이 발생률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고, 사망 위험률 역시 유방보존치료 환자들이 더 높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는 유전자 변이 유형, 종양 크기, 림프절 전이, 조직학적 등급 등 다양한 임상적 변수별 하위 분석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왼쪽부터) 이장희 이대목동병원 유방외과 교수, 유재민 삼성서울병원 유방외과 교수, 이새별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 차치환 한양대병원 유방외과 교수 (이화의료원 제공)
(왼쪽부터) 이장희 이대목동병원 유방외과 교수, 유재민 삼성서울병원 유방외과 교수, 이새별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 차치환 한양대병원 유방외과 교수 (이화의료원 제공)
이장희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BRCA1/2 변이 환자군을 대상으로 통계적 성향점수 매칭을 적용해 유방보존치료의 안전성을 체계적으로 입증한 국내 첫 연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그동안 변이 환자에게는 유방전절제술이 우선시됐으나,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 선택지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가 후향적 자료에 기반한 만큼, 앞으로 추가 데이터 확보와 함께 전향적 연구를 통해 보다 확실한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BRCA1/2 유전자는 DNA 손상 복구를 담당하는 종양 억제 유전자로, 변이가 있을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치료 방향 설정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이번 연구는 이처럼 고위험군인 BRCA 변이 환자들도 유방을 보존하는 치료가 충분히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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