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다리에 핏줄이 도드라져 보이거나 쉽게 피로를 느끼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많은 이들이 이를 단순한 미용 문제로 간주하지만,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합병증 중 하나는 만성 정맥부전이다. 정맥 내 판막 기능이 손상되면서 혈액이 심장으로 원활하게 되돌아가지 못해 다리에 지속적으로 혈액이 고이게 된다. 이로 인해 부종, 무거움, 통증이 심화되며,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한다.

피부 변화도 흔한 합병증 중 하나다. 혈액 정체가 지속되면 피부가 점차 검게 착색되거나 건조해지며, 가려움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피부가 얇아지고 딱딱해지며, 반복적인 염증 반응으로 ‘정맥성 피부염’이 나타날 수 있다.

나창현 강남 서울하정외과 원장
나창현 강남 서울하정외과 원장
가장 주의해야 할 합병증은 바로 ‘정맥성 궤양’이다. 피부가 손상되면서 생긴 상처가 잘 아물지 않고,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감염 위험까지 증가시키므로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드물게는 정맥 내 혈전이 형성되는 ‘심부정맥혈전증(DVT)’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이 혈전이 폐로 이동할 경우, 치명적인 폐색전증으로 번질 수 있어 정맥류 환자들에게는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하지정맥류는 결코 단순한 혈관 돌출 증상이 아니다.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는 진행성 질환인 만큼, 초기에 전문가의 진단을 받고 꾸준한 관리와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건강한 다리를 지키기 위한 첫걸음은 자신의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글 : 나창현 강남 서울하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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