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 노화융합연구단 박사 연구팀과 김낙성 전남대학교 교수 연구팀은 근육에서 운동 시 분비되는 단백질 ‘CLCF1(cardiotrophin-like cytokine factor 1)’이 근육과 뼈의 노화를 억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동물실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나이든 실험쥐에게 CLCF1 단백질을 직접 주사한 결과, 근력과 골밀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 반대로 CLCF1의 기능을 억제하자, 운동을 해도 근육이나 뼈에 거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CLCF1이 있어야 운동 효과가 제대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세포 수준의 분석에서는 CLCF1이 근육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활성화해 에너지 대사를 개선하고, 뼈에서는 파골세포(뼈를 파괴하는 세포)의 생성을 억제하고, 조골세포(뼈를 생성하는 세포)의 분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노화로 인한 근감소증과 골다공증의 진행을 늦추거나 되돌릴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양용열 박사는 “이번 발견은 단순히 운동의 효과를 설명하는 수준을 넘어, 근육과 뼈의 노화를 조절할 수 있는 생물학적 열쇠를 찾은 것”이라며 “향후 노인성 근감소증이나 골다공증 같은 만성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널 Nature Communications (IF 14.7) 2025년 5월 22일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개인기초연구사업, 지역과학기술지원사업, 생명연 주요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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