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상 연골은 무릎 관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체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마치 쿠션처럼 무릎을 부드럽게 보호하며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한다. 하지만 이 연골은 혈관이 없어 한 번 찢어지면 자연 치유가 어렵고, 손상을 방치할 경우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다.
류승열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진료원장은 “반월상 연골 손상은 대개 퇴행성 변화로 생기며, 50~60대 여성 환자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반월상 연골 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 6만7000여 명 중 약 절반이 50~60대였다. 특히 여성 환자 비율이 높았으며, 완경 이후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관절 건강이 더욱 취약해진다.

요즘은 젊은 층에서도 반월상 연골 손상이 증가하는 추세다. 축구, 농구, 테니스 등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 많은 스포츠에서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연골은 유연성과 수분을 잃으면 쉽게 마모되고 찢어지기 때문에 운동 전 충분한 준비 운동과 근력 관리가 필요하다.
반월상 연골이 손상돼도 초기에 통증이 뚜렷하지 않아 놓치기 쉽다. 시간이 지나면서 무릎을 굽혔다 펼 때 불편함이 느껴지고, 걸을 때 무릎에 힘이 빠지거나 묵직한 통증이 동반되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무릎에서 '뚝' 하는 소리가 자주 나거나 반복적으로 붓는 증상도 연골 손상의 신호일 수 있다.

류 원장은 “무릎 상태를 정확히 진단한 뒤,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무릎 주변 근육인 대퇴사두근을 꾸준히 단련하면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퇴행성 변화 속도도 늦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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