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충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쯤은 경험하는 대표적인 구강질환이다. 충치는 단순히 치아가 조금 썩는 정도로 여겨지기 쉽다. 실상은 치아 내부 깊숙이까지 진행돼 염증을 유발하고 통증을 야기하며, 심하면 자연치아를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지 않으면 충치가 신경과 잇몸뼈까지 번져 발치와 임플란트로 이어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충치는 치아 바깥쪽 표면인 법랑질이 세균이 생성한 산에 의해 손상되면서 시작된다. 이 산은 주로 음식물 찌꺼기와 당분이 결합해 형성된 치태에서 비롯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치아를 점점 파괴해나간다. 문제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강용욱 고르다치과의원 부산점 대표원장
강용욱 고르다치과의원 부산점 대표원장
충치는 진행 단계에 따라 4단계로 구분할 수 있으며, 단계가 높아질수록 치료가 복잡해지고 치아의 손실 위험도 크다. 1단계 충치는 법랑질에 국한된 상태로, 통증이 거의 없고 육안으로도 식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시기에는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이 가능하며, 간단한 레진으로 치료 가능하다.

2단계 충치는 법랑질 안쪽의 상아질까지 파고든다. 이때부터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 시큰한 느낌이 나타나며, 간헐적으로 씹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 2단계에서는 인레이 치료가 일반적이다. 인레이는 충치를 제거한 후, 본을 떠서 맞춤형 수복물을 제작하고 접착하는 방식으로, 강도 높은 세라믹이나 금 재질을 사용한다.

문제는 3단계부터다. 충치가 신경조직이 있는 치수까지 도달하면, 통증이 더 이상 외부 자극에만 반응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리는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신경치료, 즉 근관치료가 필요하다. 손상된 신경을 제거한 후, 치아 내부를 철저히 소독하고 생체친화적인 재료로 채워 밀봉하게 된다.

신경치료는 자연치아를 최대한 살리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이후 치아는 신경을 잃은 상태이기 때문에 약해진다. 이를 보호하기 위해 지르코니아 크라운과 같은 강도 높은 보철물을 덮어씌워 치아 파절을 예방해야 한다.

4단계에 이르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충치가 치아 뿌리를 넘어 잇몸뼈까지 침범한 경우, 잇몸이 붓거나 턱뼈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고름이 생기거나 얼굴이 붓는 등의 증상도 발생한다. 이때는 신경조직이 괴사하거나 염증이 퍼져, 보조적 치료가 어려워 발치를 피할 수 없다. 이후에는 임플란트 등으로 대체해야 한다.

충치는 단계를 넘어갈수록 치료 과정이 복잡하고, 비용 부담도 커진다.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다. 무엇보다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구강 관리 습관이 필수다. 식후에는 칫솔질뿐만 아니라 치실, 치간 칫솔을 병행해 치아 사이까지 꼼꼼히 닦아주는 것이 좋으며, 하루 두 번 이상의 철저한 양치가 기본이다.

하지만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은 시간이 지나며 치석으로 굳기 때문에, 정기적인 스케일링이 반드시 필요하다. 스케일링은 치아 표면과 잇몸 사이에 쌓인 치석과 세균막을 제거해 충치와 잇몸병 발생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1년에 한 번 정도 스케일링을 권장하지만, 흡연자이거나 구강 구조상 치석이 잘 쌓이는 사람이라면 6개월 주기의 관리가 더 적합하다.

스케일링은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비용 부담도 크지 않다. 만 19세 이상 성인은 연 1회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손쉽게 구강 관리를 시작할 수 있다. 충치는 단순히 치아가 썩는 병이 아니라, 관리하지 않으면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평소 생활 습관에서부터 정기적인 치과 검진까지, 적극적인 예방과 빠른 치료가 치아를 오래 지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글 : 강용욱 고르다치과의원 부산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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