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황반은 사물을 또렷하게 보고 색을 구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핵심 부위로, 시세포가 밀집돼 있는 만큼 손상되면 시야의 중심이 흐릿해지거나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질환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건성 황반변성과 실명 위험이 높은 습성 황반변성이 있다.

건성 황반변성이 습성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금연과 자외선 차단 등에 GLAT고, 눈에 좋은 영양소로 알려진 루테인, 지아잔틴, 오메가3 등의 섭취를 늘리도록 한다. 만일 가족력이나 고도근시, 고혈압 같은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라면 젊은 나이에도 망막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아래에 비정상적인 혈관이 새로 자라나는 상태를 말한다. 신생 혈관은 출혈과 부종을 유발해 시력을 급격하게 떨어뜨린다. 습성 황반변성 치료에 있어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은 항체주사다. 혈관 신생을 유도하는 특정 단백질의 작용을 차단하는 약물을 안구 내에 직접 주입해 비정상 혈관의 성장을 막고, 이미 생긴 혈관에서 발생하는 출혈과 부종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시술은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지며 국소 마취로 진행돼 통증이 거의 없다. 주의할 점은 주사 한 번으로 끝나는 치료가 아니라는 것이다. 치료 후에도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적인 시술을 받아야 신생혈관의 형성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치료 반응을 확인하고 질환의 진행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
한 번 손상된 황반은 다시 회복할 수 없다.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 저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발견해 관리 및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문제는 황반변성이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거나 있어도 매우 경미하다는 데 있다. 눈이 침침해지고 사물이 왜곡되어 보여도 노화로 인한 증상이라고 여겨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지곤 한다. 특히 한쪽 눈에만 질환이 발생하고 반대쪽 눈의 시력이 좋은 경우에는 이상 신호를 눈치채기 어렵다.
이상 증상을 체감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주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하며,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중심 시야가 검게 보이는 등의 변화가 있다면 즉시 의료진 진료를 통해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글 : 김태완 SNU청안과의원 원장)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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