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2024 청소년건강패널조사’ 결과 발표...청소년 흡연·음주 증가 추세

[Hinews 하이뉴스] 질병관리청은 29일 ‘제6차 청소년건강패널조사(2024년)’ 결과를 발표하고, 청소년의 담배 사용률이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여학생의 경우 궐련보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조사에서 처음으로 나타난 결과다.

이번 조사는 2019년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던 5,051명을 10년간 추적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는 3864명을 대상으로 건강행태를 분석했다.

2024년 고등학교 2학년 시점 기준 담배제품 사용률은 궐련 5.5%(남학생), 1.33%(여학생), 액상형 전자담배 3.57%(남), 1.54%(여), 궐련형 전자담배 1.67%(남), 0.32%(여)로 나타났다. 여학생의 경우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이 궐련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청소년건강패널조사(2024년) 주요 결과 (질병관리청 제공)
청소년건강패널조사(2024년) 주요 결과 (질병관리청 제공)
질병관리청은 “이는 2014년 미국 고등학생의 전자담배 사용률이 궐련을 넘어선 변화와 유사한 추세”라며 “국내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이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평생 음주 경험률은 초등학교 6학년 당시 36.4%에서 고등학교 2학년 60.8%로 증가했고, 현재 음주율도 0.7%에서 8.3%로 높아졌다. 음주 시작 이유로는 가족 또는 어른의 권유가 48.9%로 가장 많았다.

건강행태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요인도 악화됐다. 부모와 함께 식사하는 비율은 초등학교 6학년 66.3%에서 고등학교 2학년 22.2%로 감소했으며, 학교에서의 흡연·음주 예방교육 실시율도 전반적으로 줄었다. 반면 미디어를 통한 흡연·음주 장면 노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청소년 담배 사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여학생의 액상형 전자담배 선호가 특히 뚜렷하다”며 “제품 유형별 규제와 정책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관련 통계자료는 질병관리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원시자료는 9월 말부터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통합서비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H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