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연구팀, 198만 명 추적 분석... 대사증후군 요소 5개 모두 해당 시 위험 70% ↑

[Hinews 하이뉴스]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조기 치매 발생 위험이 최대 70%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체중이 정상이어도 대사질환이 동반되면 위험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우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신경과 교수, 천대영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40~60대 성인 약 198만 명을 평균 7.8년간 추적해 대사증후군과 조기 치매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왼쪽부터) 이민우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신경과 교수, 천대영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제공)
(왼쪽부터) 이민우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신경과 교수, 천대영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제공)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혈중 중성지방 증가, HDL(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감소 등 5가지 대사 이상 중 3가지 이상이 해당될 때 진단된다. 전체 참가자 중 약 25%가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에 해당됐다.

연구 결과,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조기 치매 위험이 24% 높았고, 5가지 지표에 모두 해당되는 경우 위험은 70% 가까이 증가했다. 치매 유형별로는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12%, 혈관성 치매 위험은 21%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체중이 정상이어도 대사질환이 있으면 조기 치매 위험이 높았다는 것이다. 반대로 비만이더라도 대사적으로 건강한 경우 위험은 낮았다. 연구팀은 “단순한 체중보다 대사 건강 상태가 뇌 건강에 더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교수는 “대사증후군은 심혈관질환뿐 아니라 치매 발생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생활습관 개선과 조기 진단을 통해 대사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치매 예방의 열쇠”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해 채소·과일 위주의 식단, 꾸준한 유산소·근력운동,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사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 정기적인 검진과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신경학회(ANN) 공식 학술지 Neurology 4월호에 ‘대사증후군과 조기 치매의 연관성(Association Between Metabolic Syndrome and Young-Onset Dementia)’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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