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위기 감지로 경찰·보호자 긴급 대응…생명 지킴이 역할 톡톡

대전시에 따르면 이달 6일 새벽 2시경, 한 어르신이 로봇과 대화를 나누던 중 “폭행”, “죽고 싶다”, “살려줘” 등 위기 발언을 반복했다. 이에 ‘꿈돌이’에 내장된 위기 감지 알고리즘이 즉시 위험 단어를 포착해 관제센터로 경보를 보냈다.
관제센터는 즉시 112에 상황과 위치를 전달했고, 안내를 받은 경찰이 긴급 출동해 어르신을 안전하게 보호했다. 조사 결과, 해당 어르신은 조현병과 조울증으로 인해 자살 충동이 잦은 상태였으며, 다음 날 보호자 동의하에 병원에 입원 조치됐다.
어르신은 평소에도 ‘꿈돌이’와 노래를 부르거나 함께 춤을 추며 정서적으로 교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자는 “로봇이 곁에 있어 주어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대전시는 올해 1월부터 ‘대전형 지역사회통합돌봄사업’의 일환으로 자치구별 200대씩 총 1,000대의 AI 돌봄로봇을 보급해 운영하고 있다. 해당 로봇은 말벗, 생활 알림, 건강 모니터링뿐 아니라 자살·우울증 등 위기 징후를 조기에 감지해 관계기관과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통보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AI 스피커 ‘아리아’, 전화 안부 확인 서비스, 돌봄플러그 사업 등 다양한 스마트 돌봄 서비스를 병행하며 독거 및 건강 취약 어르신의 안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김종민 대전시 복지국장은 “기술이 단순한 안부 확인을 넘어 실제 생명을 지키는 단계로 발전했다”며 “앞으로도 사람 중심의 정밀한 스마트 돌봄 체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송소라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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