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항문 주위가 가렵고 불쾌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위생 문제만으로 넘겨선 안 된다. 이를 ‘항문소양증’이라 하며, 가려움 외에도 따끔거림, 화끈거림, 분비물 등의 불편함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되거나 재발을 반복할 수 있다.

항문소양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피부염, 곰팡이 감염, 알레르기, 치질이나 항문질환과 같은 명확한 질환이 있을 경우다. 다른 하나는 특별한 질병이 없는 경우로, 원인이 불분명한 특발성 항문소양증이다. 후자의 경우 잘못된 위생 습관이나 생활 방식이 문제일 수 있다.

윤진석 대항하정외과 원장
윤진석 대항하정외과 원장
항문을 과도하게 닦거나 비누로 자주 씻는 경우 피부 보호막이 손상돼 가려움이 유발될 수 있다. 반대로 위생관리가 부족해도 문제가 된다. 특히 땀이 많거나 변을 본 후 잔여물 제거가 충분하지 않으면 항문 주위에 자극이 생겨 염증과 가려움을 유발한다. 좌욕이나 항문 세정제의 사용도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또한 식습관도 항문소양증에 영향을 준다. 매운 음식, 커피, 알코올 등은 항문 주위 혈관을 확장시키고, 피부를 자극해 가려움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역시 피부 민감도를 높여 증상을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생활 습관 전반에 대한 조절이 필요하다.

치료는 우선 원인을 찾는 데 집중한다. 항문질환이 동반된 경우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하며, 피부염이나 감염이 있을 경우 항진균제, 국소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특발성 항문소양증의 경우에는 생활 습관 교정이 핵심이다. 항문 부위는 건조하고 청결하게 유지하되, 자극은 최소화해야 한다.

항문소양증은 민망하고 불편한 증상이지만, 방치하면 만성적인 습진, 피부 착색, 심한 경우 궤양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초기부터 의료진 진료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진단받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증상 완화와 재발 방지의 핵심이다.

(글 : 윤진석 대항하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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