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식생활은 A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우리 국민의 아침 결식률은 23.9%에서 34.6%로 증가했다. 반면 채소와 과일 섭취는 감소했고, 육류와 음료 섭취는 눈에 띄게 늘었다. 이는 곧 만성질환 증가와도 직결된다. 건강은 하루 이틀의 관리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매일의 식사 속에서 ‘영양을 저축하듯’ 꾸준히 쌓아가는 것이 핵심이다.

아침 식사는 단순한 끼니가 아니다. 밤새 소모된 포도당을 보충하고, 뇌 기능을 유지하며, 공복 시간을 줄여 폭식이나 혈당 급등을 막아준다. 또한 생체리듬을 조절하고,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달걀, 바나나, 통곡물 시리얼, 견과류, 두유 등 간단한 아침 한 끼라도 챙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요한 건 완벽한 식사가 아니라 ‘규칙적인 식사’다. 하루의 첫 식사를 건너뛸수록 건강은 서서히 무너진다.
◇건강기능식품? 보조일 뿐이다
요즘 많은 이들이 식사를 줄이고 건강기능식품이나 비타민 음료로 영양을 대신하려 한다. 단백질 음료는 포만감을 줄 수 있지만, 영양학적으로는 한계가 크다.
칼슘, 식이섬유, 비타민 등은 식사로 섭취할 때 흡수율이 높고, 다양한 성분이 함께 작용해 효과가 더 크다. 특정 성분만 집중 섭취하면 오히려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보충일 뿐, 식사의 대체가 아니다.
김윤미 대동병원 건강검진센터 과장은 “한두 끼를 건너뛰고 대체식품에 의존하는 패턴이 늘고 있다”며 “건강의 기본은 하루 세 끼, 개인의 상태에 맞는 균형 잡힌 식사”라고 조언했다.

건강한 식사는 어렵지 않다. 잡곡밥, 생선, 채소, 과일, 견과류 등 자연식품을 기본으로,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이 조화를 이루고 미량 영양소가 포함된 식단이 가장 이상적이다.
매 끼니를 거창하게 준비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매일, 조금씩,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김 과장은 “건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매일의 식사를 통해 조금씩 쌓이는 것”이라며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식사를 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필요한 영양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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