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비만은 외형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과도한 지방 축적이 건강을 해치는 질환"으로 정의하고 있다. 최근 비만은 단순히 체중 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당뇨, 고혈압 등 다양한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자리 잡았다.

신진영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은 200여 가지 합병증을 초래하고, 심지어 사망 위험을 높이는 질환"이라며, "비만 치료는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의학적 개입"이라고 강조했다.

비만치료제는 효과적인 보조 수단일 수 있지만, 사용 전 정확한 진단과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비만치료제는 효과적인 보조 수단일 수 있지만, 사용 전 정확한 진단과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GLP-1 비만치료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나?

최근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비만치료제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약물은 식욕을 감소시키고 위 배출을 늦춰 체중 감소 효과를 낸다. 본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됐지만, 체중 감량 효과가 인정돼 고도비만 치료제로 확대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약물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경고한다. 신 교수는 "이 약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만능 다이어트 약이 아니다"며, 사용 기준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다고 밝혔다.

비만치료제는 BMI 30kg/㎡ 이상이거나, BMI 27kg/㎡ 이상이면서 당뇨, 고혈압, 지방간 등 비만 관련 질환이 동반될 때만 사용이 권장된다. 그 외에는 부작용 위험이 커지고, 효과도 보장되지 않는다. 부작용으로는 복부 팽만감, 메스꺼움, 설사 등 위장관 문제부터 췌장염과 같은 심각한 반응까지 나타날 수 있다.

신진영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신진영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치료제는 보조 수단, 기본은 생활 습관 변화


비만치료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보조적인 방법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비만은 유전, 호르몬, 식습관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며, 약물로 해결되기 어렵다. 따라서 식이요법, 운동, 행동 치료가 병행돼야만 지속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하더라도, 식습관이나 운동량을 조절하지 않으면 체중이 다시 증가하거나, 오히려 더 늘어날 위험이 있다. 치료 시작 전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종합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신 교수는 "비만은 당뇨처럼 체계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며, "과학적 접근이 비만 치료의 시작점"이라고 덧붙였다.

◇비만치료제, 유행보다 과학이 우선

최근 SNS나 유튜브에서 "연예인이 맞은 비만주사", "한 달 만에 10kg 감량" 등의 홍보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유행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 것을 경고한다. "유행하는 다이어트 방법이 나에게 맞지 않을 수 있으며, 건강을 해칠 위험도 있다"고 입을 모은다.

비만은 단순한 외모 고민이 아니라, 제대로 된 진단과 관리를 받아야 하는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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