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위가 길게 이어지며 많은 아이들이 체력과 면역력이 약해졌다. 이어지는 환절기에는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해 아이들 건강이 흔들리며 독감, 알레르기성 비염, 전염성 피부병인 물사마귀 같은 질환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서는 밀접한 접촉으로 인해 소아 어린이 물사마귀 집단 감염 사례가 자주 보고되고 있다.

물사마귀는 바이러스(MCV)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 피부 질환이다. 피부 위에 작은 오돌토돌한 돌기나 뾰루지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 초기에는 단순 잡티로 오인되기 쉽다. 그러나 방치할 경우 전신으로 퍼지며, 얼굴이나 몸 곳곳에 번져 치료가 더욱 까다로워진다. 실제로 얼굴 물사마귀는 미용적인 문제뿐 아니라 심리적 위축까지 초래해 부모들의 걱정을 크게 만든다.

많은 보호자들이 아이들의 얼굴 물사마귀 제거를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하지만, 단순한 제거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 큐렛으로 제거할 경우 통증과 흉터가 발생할 수 있고, 재발 가능성도 적지 않다. 레이저 치료는 성인 피부 질환에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아기나 유아의 물사마귀에는 흉터 위험 때문에 권장되지 않는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증상을 없애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의 면역력을 강화해 재발을 예방하는 접근이 보다 근본적인 치료로 여겨진다.

조석용 강남역 보명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
조석용 강남역 보명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
한방 면역치료는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개인 체질에 맞춘 한약을 통해 피부 면역 기능을 개선하고, 식욕 증진과 건강한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내원 치료에 의존하지 않고 가정에서도 꾸준히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율무 성분을 활용한 홈케어 제품들이 보조적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아이 피부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생활 관리 또한 중요하다. 인스턴트 음식, 밀가루 음식, 단 음식은 줄이고, 제철 과일과 채소 위주의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가을 환절기 면역 저하는 아이들에게 특히 위험하며, 이를 방치할 경우 겨울철 더 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성장기 어린이의 물사마귀 원인을 단순히 피부 문제로만 보지 말고, 전신 면역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관점이 필요하다.

결국 얼굴 물사마귀 제거를 포함한 소아 물사마귀 치료는 ‘없애는 법’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아이의 현재 면역 상태를 바로 잡아주고 재발을 예방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빠른 진단과 맞춤 면역치료, 그리고 생활 습관 관리가 함께 이뤄질 때 아이들의 건강한 피부와 성장기를 지켜줄 수 있다.

(글 : 조석용 강남역 보명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

저작권자 © H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