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렙은 HIV 감염 위험이 높은 이들이 매일 HIV 치료제를 복용해 감염을 예방하는 방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핵심 예방 전략으로 권고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관련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백예지 순천향대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구팀은 2020년 6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HIV 음성인 20세 이상 남성 동성애자 100명을 대상으로 프렙 요법을 적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TDF)과 엠트리시타빈(FTC) 기반의 프렙 약물을 매일 복용했고, 평균 392일간 추적 관찰됐다. 이 약물은 HIV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아 감염을 예방한다.
그 결과, 전체 참여자의 77%가 프렙을 꾸준히 복용했으며, HIV 신규 감염률은 100명당 0.98명으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복용 기간 동안 간이나 신장 기능 이상 등 중대한 부작용은 없었다.
또한 프렙이 무분별한 성관계를 유도할 수 있다는 기존 우려와 달리, 성적 위험 행동은 증가하지 않았고, 오히려 병원을 통한 성매개 감염병 진단과 치료 기회가 늘어나는 긍정적인 변화도 관찰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한국 PrEP 치료에서의 성적 위험 보상 및 유지: HIV PrEP 시범 연구’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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