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지난 9월 19일, 서울 영산아트홀에서 기타리스트 김용주와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조장원으로 구성된 듀오 '파우제(Pause)'의 콘서트 [RE;Play]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팬데믹 이후 오랜 공백을 깨고 다시 꺼낸 음악의 시간은, 관객들에게 단순히 익숙한 선율을 들려주는 것을 넘어 기타와 피아노라는 두 솔로 악기가 만들어내는 신선하고도 절묘한 하모니로 깊은 감동을 안겼다. 이날 공연은 자극적인 요소 없이도 우리 삶에 필요한 평온과 여유를 선사하며,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남겼다.

파우제(Pause)의 [Re;play] 공연 중 (사진=기타리스트 김용주(우), 피아니스트 조장원(좌))
파우제(Pause)의 [Re;play] 공연 중 (사진=기타리스트 김용주(우), 피아니스트 조장원(좌))
"둘 다 선율 악기인데 과연 잘 어울릴까?"라는 선입견은 공연 시작과 함께 완전히 사라졌다. 김용주의 섬세한 기타 선율이 조장원의 부드러운 피아노 터치와 만나 예상치 못한 조화를 이루어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마치 서로 다른 두 개의 붓으로 하나의 풍경화를 그리는 듯했다. 때로는 기타가 리드하며 경쾌한 리듬을 이끌고, 때로는 피아노가 깊은 화성으로 전체를 감싸 안으며 멜로디를 주고받았다. 이러한 아름다운 '음악적 대화'는 관객들에게 기타와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하며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에서 특히 빛을 발한 것은 듀오 '파우제'의 뛰어난 공연 기획력과 무대 연출력이었다. 라틴, 샹송,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파우제만의 색깔로 재탄생하며 기존 곡의 매력에 새로운 감동을 더했다. 음악감독 조장원은 단순히 원곡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두 악기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는 특유의 감각적인 편곡으로 곡의 서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또한 보컬, 하모니카, 색소폰 등 여러 세션과의 완벽한 호흡 역시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각 세션이 등장할 때마다 파우제의 음악에 새로운 숨결이 불어넣어졌고, 연주자들 간의 깊은 이해와 교감은 무대를 더욱 풍성하고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파우제(Pause)의 [Re;play] 공연 중 (사진=피아니스트 조장원)
파우제(Pause)의 [Re;play] 공연 중 (사진=피아니스트 조장원)
파우제 [Re;Play] 이번 공연은 현란한 기술이나 극적인 구성에 의존하지 않고도 오직 음악 그 자체의 힘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오랜만에 경험하는 편안하면서도 깊은 감동은, 바쁜 일상에 지쳐있던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휴식을 선물했다.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 기타리스트 김용주가 말했던 "사람의 음악, 사람의 이야기"라는 말이 깊이 와닿았고, 작곡가 조장원이 강조한 "예술은 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유연함을 가져야 한다"는 철학에도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되는 순간들이었다.

공연을 관람한 한 관객은 "자극적인 요소 없이도 이렇게 편안하고 감동적인 공연은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우리 삶도 이처럼 좀 더 평온한 재미와 감동을 추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파우제'라는 이름처럼 잠시 멈춰 서서 음악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 파우제 콘서트 [RE;Play]는 성공적인 공연을 넘어, 관객들에게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특별한 경험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파우제(Pause)의 [Re;play] 공연 중 (사진=기타리스트 김용주(우))
파우제(Pause)의 [Re;play] 공연 중 (사진=기타리스트 김용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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