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매년 10월 둘째 주 목요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눈의 날’이다. 우리 눈 속 망막은 1억 개가 넘는 세포가 촘촘히 모여 빛을 신경 신호로 바꿔 뇌에 전달하는 매우 정교한 조직이다. 하지만 고도근시가 있다면 이 섬세한 망막 구조에 변형이 생겨 심각한 시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에서 고도근시 환자가 급증하면서 눈 건강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박운철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고도근시는 안구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면서 망막과 황반에 치명적인 변화를 초래한다”며, “이는 마치 지나치게 부풀린 풍선 표면이 얇아져 터지기 쉬운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고도근시는 보통 안경 도수 -6디옵터 이상이거나 안구 길이가 26mm 이상일 때 진단된다.

◇대표적인 망막 병변과 치료법

고도근시로 인해 발생하는 주요 망막 문제는 근시성 신생혈관, 망막층간분리, 그리고 시신경 뒤틀림이다. 박 교수는 “안구가 늘어나면서 망막에 틈이 생기고, 그 사이로 새 혈관이 자라 출혈과 삼출물을 일으켜 시력을 떨어뜨린다”며, “신속한 진단과 VEGF 억제제 주사가 시력 보호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망막 세포층이 분리되거나 황반 중심부에 구멍이 생기면 시력 저하가 심각해지고, 망막박리까지 진행될 수 있어 고난도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신경 뒤틀림은 안압 하강제를 통해 시야장애 예방에 노력한다.

고도근시는 망막 손상을 유발해 시력 저하 위험이 크므로 정기 검사와 조기 치료가 필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고도근시는 망막 손상을 유발해 시력 저하 위험이 크므로 정기 검사와 조기 치료가 필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고도근시 관리법과 눈 건강 수칙


박 교수는 “고도근시 환자는 시력 변화에 민감해야 하며, 최소 6개월마다 망막단층촬영(OCT)과 안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안구 길이 측정도 1년에 한 번은 꼭 받아야 하며,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나 중심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도근시 황반병증은 주로 40대 이상에서 발생하며, 여성에게 더 빈번하다. 안구 확장 자체를 막는 방법은 아직 없지만, 합병증은 적절한 치료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정기 검진과 빠른 치료가 시력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망막 질환의 초기 증상인 비문증과 광시증도 간과하지 말고 반드시 검사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도근시와 망막 이상 SNUH건강정보, 박운철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고도근시와 망막 이상 SNUH건강정보, 박운철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망막은 얇고 섬세한 조직이지만, 작은 이상도 시력과 시기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고도근시뿐 아니라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망막박리 등 다양한 질환이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나, 최근 의학 기술 발전으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따라서 증상이 생기면 지체 없이 안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눈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에, 평소 정기적인 검진과 철저한 관리가 필수다. 박운철 교수의 조언처럼, 꾸준한 관심과 신속한 대응만이 고도근시 환자의 소중한 시력을 오래도록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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