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난시는 각막의 모양이 매끄럽지 않아 빛이 눈 안으로 들어올 때 한 지점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여러 방향으로 퍼지게 되는 굴절 이상이다. 이로 인해 사물의 윤곽이 겹쳐 보이거나 흐릿하게 느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어두운 환경에서 빛이 퍼져 보이거나 번지는 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야간 운전이나 영화 관람처럼 어두운 공간에서 시야에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시력교정술 중 대표적인 라섹 수술은 근시, 원시, 난시 모두를 교정할 수 있지만, 난시 교정은 근시에 비해 기술적으로 더 까다롭다. 같은 디옵터 수치라 하더라도 난시는 라섹 시 더 많은 각막 조직을 절삭해야 하는 데다 절삭의 위치와 각도, 축의 정확도까지 요구되기 때문에 작은 오차도 수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고도난시일 경우, 수술 이후 난시가 다시 생기거나 시력이 불안정해지는 ‘난시 퇴행’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진다. 결국 고도난시를 라섹으로 교정하려면 단순히 수술이 가능하냐는 질문보다, 얼마나 정밀하고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진다.

송명철 강남밝은명안과의원 원장
송명철 강남밝은명안과의원 원장
난시 라섹의 핵심은 수술 전 정확한 진단이다. 난시가 있는 눈은 외부 압력에 매우 민감해 콘택트렌즈 착용만으로도 각막의 형태가 변형될 수 있다. 특히 드림렌즈나 하드렌즈를 사용한 경우, 각막에 미치는 압력이 강하기 때문에 검사를 받기 전 충분한 렌즈 중단 기간을 둬야 한다. 각막이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검사하면 난시 수치가 실제보다 낮게 측정될 수 있고, 이는 잘못된 수술 계획으로 이어져 결과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수술 전 검사 결과가 안정될 때까지 반복적인 측정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의료진의 경험과 꼼꼼함이 요구된다.

최근에는 수술의 정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장비의 발전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EX500 스트림 라이트 레이저와 같은 장비는 기존에 비해 각막 절삭량을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어 각막 손상 위험을 낮추면서도 고도난시까지 안정적으로 교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덕분에 과거에는 복합 교정술이나 렌즈삽입술 등 다른 방식이 필요했던 초고도난시 환자도 라섹 단일 수술만으로 해결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장비만으로 수술의 성패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라섹 수술은 철저하게 개인화된 수술이다. 같은 장비, 같은 수치라도 환자의 연령, 직업, 생활 패턴, 눈의 구조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고도난시는 수술 중 미세한 오차만으로도 시력의 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수술을 맡는 의료진의 노하우와 경험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단순히 수술 계획을 짜는 것을 넘어 눈의 상태에 맞는 교정 프로파일을 설계하고 실제 수술 중 이를 적절히 반영할 수 있어야 안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다 정교한 수술 결과를 원한다면 최근 주목받고 있는 퍼스널 아이즈 라섹과 같은 개인 맞춤형 시력교정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 방식은 안구 전체를 광학적으로 분석해 3D 모델을 생성한 뒤, 각막 앞면뿐 아니라 뒷면, 눈의 길이, 수정체의 위치와 두께, 고위수차까지 포함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수술 경로를 설계한다. 퍼스널 아이즈는 단순한 시력 개선을 넘어, 야간 시력의 질이나 빛 번짐 같은 고도난시 환자들이 겪는 부작용까지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임상 보고도 있다. 이러한 기술은 고도난시처럼 작은 수치 오차도 민감한 케이스에서 유용하게 작용할 수 있으며 교정 시력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글 : 송명철 강남밝은명안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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