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요로결석은 보통 극심한 옆구리 통증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든 결석이 그렇게 증상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일부 결석은 ‘조용한 살인자’처럼 증상 없이 신장을 손상시킨다.

40대 초반 남성 환자가 빈뇨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소변을 자주 보는 불편함 외에 다른 증상은 없었다. 그러나 검사 결과 오른쪽 신장에 3~4cm 크기의 큰 결석이 발견됐다. 소변 배출 경로도 막혀 새로운 결석이 형성되고 있었으며, 신장에는 소변이 고이고 부어 있었다.

놀랍게도 이 환자는 거의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증상이 없어 치료를 미뤘다면, 신장 기능은 몇 년 내 급격히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증상 없이 내원한 환자 중 이미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입은 경우도 많다.

나준채 골드만비뇨의학과 잠실점 원장
나준채 골드만비뇨의학과 잠실점 원장
정밀 검사 결과, 체외충격파쇄석술(ESWL)로는 제거가 어려운 크기와 위치였다. 환자는 더 확실한 치료법을 원했고, 최종적으로 경피적 신장결석 제거술(PCNL)을 받았다. PCNL은 신장 뒤쪽 피부에 약 1cm 구멍을 내고 내시경을 통해 직접 결석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신장 내부를 직접 보며 큰 결석을 분쇄하고 제거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수술 중 큰 결석은 레이저로 완전히 분쇄됐다. 하지만 신장 깊숙한 곳에 작은 결석이 있어 기존 경로로는 접근이 어려웠다. 환자와 논의 후 연성 내시경으로 재진입해 추가 경로를 확보하고 결석을 모두 제거했다.

이처럼 PCNL과 연성 요관경 신장결석 제거술(RIRS)을 결합한 치료가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환자는 안정적으로 회복 중이다.

이 사례에서 주목할 점은 증상이 없어도 결석이 조용히 자라 신장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큰 결석일수록 통증이 없으면 위험하다. 신장 기능은 서서히 나빠지고, 한 번 망가진 기능은 회복이 어렵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결석이 의심된다면 조기에 정밀 검사를 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장은 조용히 망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글 : 나준채 골드만비뇨의학과 잠실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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