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새 학기가 시작되면 아이의 키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커진다. 새 교복을 맞추며 또래보다 작아 보이는 모습, 작년과 별 차이 없는 신장을 보면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성장판은 아직 열려 있을까?", "혹시 우리 아이만 늦게 크는 건 아닐까?" 하는 고민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하지만 성장은 유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성장호르몬 분비, 영양 섭취, 수면 습관, 운동량, 스트레스 수준 등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 특히 성장판은 뼈 끝에 위치한 연골 조직으로, 이곳에서 세포 분열이 일어나 뼈 길이가 늘어난다.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교 초반까지가 가장 활발히 키가 자라는 시기로, 이 시기를 흔히 ‘골든타임’이라 부른다.

성장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생활습관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성장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생활습관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성장판은 시간 싸움... 조기 진단이 관건


성장판의 상태는 방사선 촬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왼쪽 손목 X-ray 검사를 통해 뼈의 길이와 밀도를 분석하고, 골연령(뼈 나이)을 측정한다.

만약 골연령이 실제 나이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 조기 성장을 의심해볼 수 있고, 성장판이 예상보다 빨리 닫힐 가능성도 있다.

또한 혈액검사를 통해 성장호르몬 분비 상태, 갑상선 기능, 비타민 D 수치 등을 함께 점검하면 성장 부진의 원인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김성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성장판은 한 번 닫히면 다시 열리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또래보다 키가 작거나, 1년간 키가 4cm 미만으로 자랐다면 성장 검사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올바른 생활 습관이 성장판을 지킨다

생활 습관은 아이의 성장에 직결된다. 특히 단백질, 칼슘, 비타민 D 등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필수다.

또한 충분한 수면도 매우 중요하다. 성장호르몬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 깊은 수면 중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스마트폰이나 TV 시청으로 늦게 자는 습관은 성장에 방해가 된다. 줄넘기, 농구, 걷기처럼 뼈에 자극을 주는 운동도 성장판을 활성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김 교수는 “성장은 단순히 키의 문제가 아니라, 뼈·근육·체중·대사 등 전반적인 건강과 연결돼 있다”며 “수면·운동·영양 세 가지 기본을 꾸준히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성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성장호르몬 치료, 누구에게나 필요한 건 아니다


일부 아이의 경우 성장호르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혈액검사와 자극 검사 등을 통해 성장호르몬 결핍이 확인된 경우에 한해, 주사 치료를 통해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키가 작다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시작해선 안 된다.

이 치료는 성장호르몬 결핍증, 특정 질환으로 인한 저신장, 태아기 성장 지연 등 명확한 의학적 기준이 있는 경우에만 권장된다. 따라서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거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김 교수는 “성장은 유전, 생활 습관, 호르몬, 영양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가정에서 아이의 성장 변화를 꾸준히 관찰하고, 필요 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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