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무릎 관절질환 환자의 대다수는 50대 이상이었으나 최근 5년간 20~30대 환자가 12% 증가했다. 젊은 층에서도 무릎 문제가 늘어나면서 러너스 니는 전 연령대가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떠오르고 있다.

러너스 니는 달리기, 점프 등 무릎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지는 활동에서 발생하는 통증을 통칭한다. 달리기 한 걸음마다 체중의 3~5배 충격이 무릎에 전달되고, 내리막길 등산 시에는 체중의 4~6배까지 하중이 집중된다. 허벅지 근력 불균형, 평발, 다리 정렬 이상, 급격한 운동량 증가, 단단한 노면, 잘못된 자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무릎 손상을 초래한다.
대표적 관련 질환으로는 슬개대퇴통증증후군, 연골연화증, 슬개건염이 있다. 슬개대퇴통증증후군은 무릎뼈가 정상 움직임을 잃으며 계단 오르내리기나 장시간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하다. 연골연화증은 무릎 앞쪽 연골이 약해져 앉았다 일어설 때 아프고, 방치하면 연골 손상으로 이어진다. 슬개건염은 무릎 앞 인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점프나 착지, 계단 이용 시 통증이 발생한다.
이외에도 무릎 통증은 계단 이용이 잦거나 쪼그려 앉는 시간이 긴 직장인과 주부에게도 흔하다. 50대 이상에서는 근력과 연골 탄력이 떨어져 퇴행성관절염 위험도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러너스 니 대부분은 휴식, 냉찜질,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 방법으로 호전된다. 재활 과정에서 허벅지 근육 강화와 스트레칭이 핵심이며, 대퇴사두근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좋다. 통증이 오래 가거나 연골 손상이 확인되면 관절경 수술을 고려할 수 있는데, 최소 절개로 손상 부위를 직접 치료해 회복이 빠르다. 심한 연골 손상이나 관절 변형 시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예방을 위해선 쿠션 좋은 러닝화를 신고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철저히 해야 한다. 운동 강도와 거리는 갑작스레 늘리지 말고, 체력에 맞게 서서히 높여야 한다. 운동 중 무릎에 열감이나 시큰한 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운동을 멈추고 냉찜질을 해 염증 확산을 막아야 한다. 통증이 지속되면 반드시 의료진 상담을 받아야 한다.
이재훈 센트럴병원 정형외과 부원장은 “러닝은 심폐 기능과 전신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과도한 운동은 무릎에 무리를 줄 수 있다”며 “무릎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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