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척추관 협착증은 주로 5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퇴행성 허리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 주변의 뼈와 인대가 두꺼워져 신경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지고, 이에 따라 신경이 눌려 압박되면서 다양한 신경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관 협착증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은 바로 ‘오래 걷기 힘들다’는 것이다. 허리를 펴고 걸을 때 신경 압박이 심해져 다리 저림과 통증이 유발되며, 심한 경우 5분도 걷기 어려울 정도로 다리가 저리고 아파 걷다가 쪼그려 앉아 쉬기를 반복하는 신경인성 파행을 겪는다. 척추관 협착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걷기도 어려웠던 통증이 누워서도 다리가 저리고 쥐가 나며, 결국 허리가 구부정하게 굽는 '꼬부랑 허리'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 척추관 협착증 환자의 경우, 외래에서 간편하게 시행하는 신경차단술로 충분히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 안흥식 SNU서울병원 척추전담팀 원장은 “다리 저림과 통증을 유발하는 허리 신경 주변에 약물을 정확히 주입하면 염증과 부기를 가라앉혀 통증이 개선된다”며 "수술실이 아닌 외래에서 간단히 시행하며, 치료 후 바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허리신경 손상이 심하거나 다리 감각 이상이나 마비 증상이 나타난 중증 환자에게는 '최소침습 수술'을 적용하는 단계별 전략이 계획된다. 최근에는 정상 조직을 보존하며 신경관을 넓히는 ‘양방향 허리내시경’ 수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은 환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진화된 수술법이다. 과거 큰 절개 대신 허리에 약 0.7cm의 2곳만 최소절개하여 한쪽에는 수술기구를 다른 한쪽에는 척추내시경을 통해 병변 부위를 정교하게 제거해 정확도가 매우 높다.

김승국 척추전담팀 원장은 "양방향 척추내시경은 절개 부위가 작기 때문에 척추 뼈나 근육 등 주변 조직 손상이 적고 출혈 위험이 낮아 환자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동현 원장은 "특히, 양방향 척추내시경은 전신마취 없이 수면하 국소 또는 척추마취하에 수술이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고령이거나 당뇨,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이 있는 환자분들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며 수술의 안전성을 언급했다.

SNU서울병원 척추전담팀(안흥식, 김승국, 이동현 원장) (사진 제공=SNU서울병원)
SNU서울병원 척추전담팀(안흥식, 김승국, 이동현 원장) (사진 제공=SNU서울병원)
한편, 허리 수술은 신중을 요하는 분야로, 집도의 경험이 환자 안전과 수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SNU서울병원 척추전담팀(안흥식, 김승국, 이동현 원장)은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 관련 임상 연구를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꾸준히 발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술 기법과 관련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해외 의료진도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기술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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