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결실…아세안 금융벨트 핵심 거점으로 도약

이번 접수증 발급은 인가 심사에 필요한 모든 서류 제출이 완료되었음을 대외적으로 인정하는 공식 문서로, 이후 인가 절차가 본격적으로 개시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중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설립 중인 폴란드에 이어 다섯 번째 해외 현지법인 설립에 나서게 됐으며, 베트남 현지법인은 아세안 금융벨트의 핵심 거점이자 진출 중소기업 금융 지원의 허브로 육성될 계획이다.
이번 성과는 기업은행이 지난 2017년 7월 설립 인가를 신청한 이후 8년 만에 이룬 쾌거다. 특히 베트남에서 외국계 은행이 단독으로 법인 인가 절차에 착수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인가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한국 정부 기관의 전방위적 협조와 함께,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의 지속적인 설득 활동,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다. 또한 김성태 은행장은 베트남 총리, 부총리, 중앙은행 고위 관계자들과 직접 면담하며 베트남법인 설립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는 1만 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으나, 현지 금융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하노이와 호치민에 설치된 두 개 지점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지역별 수요 대응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신설될 베트남 현지법인은 산업단지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현지 진출 국내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베트남 로컬기업을 대상으로 여신, 외환, 스타트업 금융 등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범정부 차원의 정상급 회담 의제화와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 법인 설립 절차를 공식적으로 시작하게 됐다”며, “특히 두 차례 이상 외국계 은행의 인가 실패가 있었던 베트남 시장에서 단독 인가 승인을 받은 점은 매우 뜻깊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향후 법인 설립을 위한 행정 절차 및 시스템 구축을 신속히 마무리하고, 2026년 상반기 법인 출범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오하은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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