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분·칼슘·비타민B·비타민D·유산균...커피와 멀리하면 좋은 영양제 성분
최소 2시간 간격 둬야 영양제 흡수에 방해 안 돼

[Hinews 하이뉴스] 영양제와 커피는 바쁜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필수품처럼 여겨진다. 이른 아침, 커피 한 잔과 함께 영양제를 챙겨 먹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섭취하는 것은 생각보다 주의가 필요하다. 커피의 성분이 일부 영양소와 상호작용을 일으켜 흡수가 저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철분, 칼슘, 비타민 B군과 D, 유산균 등은 카페인과 함께 섭취할 경우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커피와 영양제 두 가지 다 놓치지 않으며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복용 중인 영양제가 카페인에 특히 민감한 성분은 아닌지 확인해 보자. (이미지 디자인 =GDH AI Design Team)
복용 중인 영양제가 카페인에 특히 민감한 성분은 아닌지 확인해 보자. (이미지 디자인 =GDH AI Design Team)

◇ 체내 흡수율 떨어뜨리는 '카페인', 멀리해야 하는 대표 영양제 성분은?

커피는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는 대표 식품 중 하나다. 카페인은 대표적인 각성 성분으로, 중추신경을 자극해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카페인은 일부 영양소와 상호작용을 일으켜 영양제의 체내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철분, 칼슘, 비타민 B군, 비타민 D는 커피와 함께 섭취했을 때 흡수율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커피에 포함된 탄닌 성분 또한 문제다. 탄닌은 특정 영양소와 결합해 체외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실제로 철분제와 커피를 함께 섭취할 경우 철분 흡수율이 최대 75%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카페인은 이뇨 작용을 촉진하는 성분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B군과 C,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이 소변을 통해 빠르게 배출될 수 있다. 충분히 복용한 영양제라도 체내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배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자극해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위장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카페인 때문에 속쓰림이나 위 통증을 겪을 수 있다. 일부 영양제도 위산 분비를 자극할 수 있어, 커피와 영양제를 함께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유산균 역시 피해야 할 대표적인 영양제다. 유산균은 열과 산도에 민감한 생균으로 섭취 환경에 따라 생존율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뜨겁고 산성인 커피는 유산균 생존에 불리한 조건을 만든다. 커피와 함께 복용할 경우 유산균이 장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사멸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전문가들은 유산균을 공복 상태에서 물과 함께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커피와는 최소 몇 시간의 간격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 최소 2시간 간격 두고 섭취해야, 디카페인보다 생수 권장

전문가들은 영양제와 카페인 음료를 동시에 섭취하지 말고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둘 것을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카페인의 체내 반감기는 약 4시간이다. 완전히 대사되기까지는 최대 8시간이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커피나 녹차처럼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를 마신 뒤 영양제를 복용하려면 최소 2시간, 이상적으로는 6~8시간 정도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이 낮아 영향이 덜한 편이다. 하지만 소량의 카페인과 탄닌 성분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완전히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영양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섭취하려면 카페인이 없는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특히 철분제나 칼슘제를 복용할 때는 커피와의 섭취 시간을 반드시 분리해야 한다. 이 간격만 지켜도 뼈 건강을 유지하고 영양소 흡수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저작권자 © H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