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허리가 아파 병원에 갔는데 무릎 문제도 발견됐다”는 사례가 꽤 많다. 특히 고령층은 척추와 관절 모두 퇴행성 변화가 진행돼 두 부위에서 동시에 통증이 나타나기 쉽다. 척추와 관절은 보행, 체중 부하, 자세 유지 등에서 서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한 부위 이상이 생기면 다른 부위에 부담이 가중된다.

예를 들어, 다리가 저리고 10분 이상 걷기 힘든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무릎 질환으로 오진되거나 무릎 바깥쪽 통증으로 치료받았지만 실제 원인은 허리디스크였던 경우도 있다. 목디스크와 수근관증후군, 허리디스크와 고관절 질환처럼 서로 다른 부위 질환이 비슷한 증상을 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척추와 관절 질환은 증상이 겹쳐 동시에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협진이 꼭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척추와 관절 질환은 증상이 겹쳐 동시에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협진이 꼭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허리디스크와 고관절 질환은 허리 통증이 골반과 엉덩이까지 퍼져 증상이 겹친다. 이런 경우 환자는 어디가 문제인지 헷갈리고, 통증이 심한 부위를 중심으로 진료과를 찾는다. 그러나 단순 X-ray 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정확한 원인을 찾기 어렵다. 두 질환이 동시에 진행된다면 한쪽만 치료할 경우 다른 쪽 병이 악화되거나 회복이 늦어진다. 허리디스크만 치료하고 고관절 질환을 방치하면 통증이 계속되고, 심하면 대퇴골두무혈성괴사 같은 합병증이 올 수도 있다.

따라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디스크만 의심하지 말고, 어깨 통증이 있으면 오십견, 무릎 통증이 있으면 관절염으로 단정 짓지 않는 게 좋다. 척추·관절 관련 여러 진료과가 협진하는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박재현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척추와 관절 질환은 증상이 비슷해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특히 치료 후에도 통증이나 저림이 남으면 다양한 의료진이 있는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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