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여름철에는 실내외 온도 차와 냉방 기기로 인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진다. 특히 뒤꿈치는 체중이 집중되는 부위로 피부가 쉽게 두꺼워지고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다가 결국 갈라지는 증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수분 부족과 오래된 각질이 떨어지지 않아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김유근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신발이 발에 잘 맞지 않거나 충격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족부 질환이 급격히 늘 수 있다”며 “무엇보다 자신의 발에 잘 맞고, 발바닥에 닿는 면이 부드러우며 쿠션이 좋은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발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여름철 자주 신는 슬리퍼나 샌들처럼 발등만 살짝 고정되는 신발은 걸을 때 발 앞쪽에 과도한 힘이 실리기 쉽다. 이로 인해 발 근육과 힘줄에 무리가 가해지고, 발목이 흔들려 접질릴 위험도 커진다. 특히 굽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신발, 밑창이 얇고 딱딱한 신발,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치우친 디자인은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안정성이 떨어지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이로 인해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족부 질환에는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지간신경종이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며 관절이 바깥으로 돌출된 상태다. 평소 신발의 엄지 부위가 심하게 튀어나오거나 해당 부위에 지속적인 통증이 있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여성들에게 더 자주 나타나는 질환으로, 폭이 좁고 앞코가 뾰족한 신발이나 하이힐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있는 족저근막이라는 조직이 반복적인 미세 손상으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내디딜 때 통증이 심하거나, 오랜 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충격 흡수가 잘되지 않는 얇은 신발을 자주 신거나, 오래 걷는 생활 습관이 있을 때 위험성이 높아진다.
지간신경종은 흔히 ‘몰튼씨족지’라고도 불리며, 발가락 사이에 분포하는 신경 주위 조직이 자극을 받아 두꺼워지면서 통증과 저림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플랫슈즈처럼 밑창이 얇고 단단한 신발이나 앞볼이 좁은 신발을 오래 신을 때 발생하며, 신발을 벗으면 통증이 사라져 방치되기 쉽다.
◇ 굳은살·뒤꿈치 갈라짐도 신호… 발 관리, 소홀히 하지 말아야
굳은살이나 두꺼운 각질은 단순히 보기 싫은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피부에 반복적인 마찰이나 압력이 가해지면서 생기는데, 심한 경우 염증이나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굳은살은 제거 후에도 반복되기 쉬우므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신발 착용이 병행돼야 한다.
욕조에서 발을 충분히 불린 뒤, 피부가 부드러워졌을 때 전용 각질 제거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단, 너무 자주 제거하거나 과도하게 밀면 상처가 나 세균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뒤꿈치 피부는 외부 충격에 대비해 각질층이 상대적으로 두껍다. 여름철에는 에어컨 바람 등 냉방 기기로 인해 피부가 쉽게 건조해져 뒤꿈치가 갈라지기 쉬운 환경이 된다. 갈라진 뒤꿈치를 방치하면 보행 시 통증이 생기고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꾸준한 보습이 중요하다. 풋 크림이나 보습제를 하루 1~2회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신발만 신경 써도 통증을 예방할 수 있지만, 발 자체의 근육도 건강해야 한다. 평소 신발 착용 시 양쪽 발의 크기를 측정해 큰 발에 맞추는 것이 좋고, 발볼이 좁은 디자인은 피해야 한다. 굽은 5cm 이하가 적당하고, 윗부분은 부드럽고 바닥은 패딩이 충실한 신발이 좋다.
김유근 원장은 “발은 평생 사용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작은 통증이나 변형이라도 느껴졌다면 즉시 확인하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발가락을 벌리거나 굽혔다 펴는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근력 운동으로 발 내재근을 강화하면 족부 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발가락을 5mm 이상 벌릴 수 있는 경우, 정상적인 근력을 가진 것으로 본다. 하지만 발에 변형이나 통증이 있으면 이런 동작이 어렵다. 이를 통해 스스로 발 건강을 점검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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