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이 본래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몸에 악영향을 미칠 경우, 제거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담낭은 물풍선 같이 생긴 장기인데 간에서 생성된 소화액인 담즙을 저장하고, 음식물이 소화될 때 이를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소화불량이나 복통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담낭 기능이 저하됐더라도 뚜렷한 통증이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담석이 담낭관을 막아 급성 통증을 유발할 경우는 즉각적인 치료 대상이 되지만, 담낭벽이 굳어 수축 기능이 없어졌을 경우엔 별다른 통증이 없어 환자 스스로 상태를 정상으로 착각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무증상이라고 해서 방치하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담석이 담낭을 넘어 담도나 췌장으로 이동해 간 기능 저하나 췌장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담석이 있지만 담낭의 기능이 잘 유지되고 담석이 적어 담낭의 소화액 저장 능력이 충분하고, 담낭벽을 담석이 긁지 않아 담낭벽이 두꺼워지거나 굳어지지 않은 경우라면 굳이 담낭을 제거할 이유는 없다.
담낭 상태는 복부 초음파 검사만으로도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초음파를 통해 단순한 담석 유무뿐 담낭의 소화액 저장 정도, 담낭벽의 수축 정도, 담낭벽 두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 정기 검진이 권장된다.
기능이 저하된 담낭은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과거에는 복강경 수술 시 복부 여러 곳을 절개해 흉터가 크고 회복이 느린 단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주로 활용된다.
이 방식은 배꼽 부위 한 곳만 절개해 수술을 진행하며, 수술 시간은 15~20분 내외다.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다음 날 퇴원도 가능할 만큼 회복이 빠르다.
담낭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방치될 경우 간이나 췌장 기능까지 저해할 수 있다. 담낭 질환은 증상이 없어도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확인하고 필요 시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글 : 김정윤 청담튼튼병원 단일공복강경센터 원장)
김국주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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