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외이도염 환자 월평균 25만 명
면봉 사용, 오히려 염증 키울 수 있어
초기 치료가 관건... 지체하면 악화 우려

[Hinews 하이뉴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며 물놀이 시즌도 앞당겨졌다. 그러나 시원한 물놀이는 잠깐, 귀의 통증과 염증은 오래 갈 수 있다. 특히 수영장, 워터파크, 계곡 등을 다녀온 뒤 귀가 가렵거나 먹먹해졌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년간 7~8월 외이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월평균 약 25만 명에 달한다. 여름철이면 매년 반복되는 귀 질환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 치료 시기를 놓치고 만다.

여름철 물놀이 후 귀 통증이 느껴진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하고 조기 진료가 필요합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여름철 물놀이 후 귀 통증이 느껴진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하고 조기 진료가 필요합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외이도염은 외이도, 즉 귓구멍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감염되면서 발생하는 염증 질환이다. 수영 후 귀 안에 물이 고이거나, 면봉·귀이개 등으로 자극을 줄 경우 쉽게 발생한다. 특히 피부가 약한 어린이나 아토피 피부염 등의 피부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층에서 자주 나타난다.

송재준 고려대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초기에는 가벼운 가려움이나 이물감, 약한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증상이 진행되면 귀 안에 통증이 심해지고 분비물이나 고름이 생기며, 일시적으로 청력 저하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귓바퀴나 귀 주변을 만졌을 때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하고,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고령자나 당뇨병 환자는 감염이 주변 조직으로 퍼지면서 중이염, 뇌기저부 골수염 등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더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귀가 간지럽거나 불편하면 본능적으로 면봉이나 귀이개를 사용해 귀를 파는 습관이 있지만, 이는 오히려 염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송 교수는 “귀 안쪽 피부는 얇고 예민하기 때문에 작은 상처에도 세균이 쉽게 침투한다”며 “귀 안을 직접 자극하는 행동은 피하고, 물놀이 후에는 제자리에서 가볍게 뛰거나, 미지근한 바람의 드라이어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귀를 말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송재준 고려대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송재준 고려대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외이도염은 대개 초기 진단만 잘 이뤄지면 약물치료나 점이약 등으로 금방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을 참거나 방치할 경우 염증이 확산되거나 재발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빠르게 전문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가오는 여름휴가철, 가족과 함께하는 물놀이가 즐거운 기억으로 남기 위해선 귀 건강 역시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준비물 중 하나다.

저작권자 © H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