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먹고 집단 식중독... 여름철 살모넬라 주의보
장염 방치 시 탈수·패혈증 위험, 예방 수칙 실천이 관건
양무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김밥 섭취 후 살모넬라균에 감염돼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다수 내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살모넬라, 여름철 식중독의 대표 원인
최근 3년간 김밥 전문점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고의 주요 원인은 대부분 살모넬라균이었다. 이 균은 고온다습한 여름철 환경에서 급격히 증식하며, 달걀, 가금류, 복합조리식품 등을 통해 전파된다.
장마철처럼 습도와 온도가 모두 높은 날씨에는 음식물 부패 속도가 빨라지고, 세균 증식도 활발해져 식중독 발생 위험이 커진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4~7일 정도 복통, 설사, 구토, 발열 등이 나타나는 장염 증상을 겪게 된다. 특히 유아, 고령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탈수나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양무열 전문의는 “장염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수분 보충”이라며 “전해질이 포함된 수분 보충제를 자주 섭취하고, 증상이 심할 경우 병원에서 정맥 수액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살모넬라균은 장내에서 배출돼야 하므로 지사제 복용은 증상 악화나 회복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 항생제는 고열이 지속되거나, 고령자·영유아 등 고위험군에 한해 의사의 판단에 따라 투약된다.

· 손 씻기, 손소독 등 철저한 손 위생
· 음식은 반드시 완전히 익혀 섭취
· 반숙 달걀·생고기 피하기
· 생고기·채소용 칼·도마 분리 사용
· 금 간 달걀은 바로 폐기
· 식재료는 구입 즉시 냉장 보관
· 마요네즈·생크림은 실온에 방치 금지
· 물과 얼음도 안전하게 관리
양무열 전문의는 “특히 단체급식소, 어린이집, 요양시설 등에서는 조리 도구와 식재료 보관·관리 등 위생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이번 김밥 식중독 사례처럼, 식사 한 끼가 수십 명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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