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유휴공간 활용… 아이·가정·지역이 함께 만드는 돌봄 모델 제시

이번 사업은 방학 중 돌봄 공백이 집중되는 시기에 맞벌이·한부모 가정의 양육 부담을 덜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유휴공간과 보육 인력을 보유한 어린이집을 활용해 초등학생 돌봄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자원을 연계한 새로운 돌봄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출생아 수와 영유아 인구의 급감으로 어린이집 이용률이 감소하면서, 경북도는 남는 보육 자원을 지역 돌봄 인프라로 전환하려는 정책적 필요에 따라 본 시범사업을 기획했다. 도내 0~5세 영유아 수는 2019년 약 11만 명에서 2024년 약 6만 9천 명으로 37%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어린이집 수는 33%, 보육 아동 수는 39% 줄었다.
경북도는 초등돌봄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유휴공간을 보유한 어린이집을 공모 방식으로 선정해, 포항시 ‘밤비니어린이집’, 구미시 ‘무지개어린이집’, 예천군 ‘아이원어린이집’ 등 총 3개소를 시범 운영기관으로 확정했다.
선정된 어린이집은 평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참여 아동에게는 무료로 식사와 간식, 독서, 놀이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또한, 초등학생을 전담할 돌봄 교사를 별도로 배치해 아동의 발달 단계에 맞춘 맞춤형 돌봄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상북도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어린이집과 초등 돌봄의 연계를 기반으로 돌봄 공백을 해소하고, 지역 공동체 중심의 상생 체계를 구축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사업 성과에 따라 운영 효과성과 확장 가능성을 평가한 후, 내년부터 도내 전 시군으로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엄태현 경상북도 저출생극복본부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변화하는 인구 구조에 유연하게 대응한 모범 사례”라며 “아이와 가정, 지역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돌봄 체계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소라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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