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지난여름 국내에 도입된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는 비만 치료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 당뇨 치료제로 개발된 이후 체중 감소 효과가 임상시험에서 입증되며,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많은 환자들이 사용 중이다. 국내에서도 비만 치료를 목적으로 처방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 다수의 임상시험에서 마운자로는 당화혈색소와 체중 감소 모두에서 의미 있는 개선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가 모든 사용자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일상에서는 기대만큼 감량 효과를 얻지 못하거나, 비용 부담 및 이상 반응 등의 이유로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도 종종 보고된다.

최근에는 ‘마운자로 효과 없다’는 사용자 후기도 등장하며, 약물 효과와 사용 방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체중 감량 실패나 부작용은 약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생활습관 요인과 체질적 반응이 함께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유혜미 비아이오(BIO)성형외과 공동대표원장
유혜미 비아이오(BIO)성형외과 공동대표원장
마운자로를 사용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이상 반응 중 하나가 두통이다. 임상시험에 따르면 약 5~10%의 환자에게서 두통이 보고됐지만, 위약군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두통이나 관절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관찰된다. 특히 저혈당이나 탈수, 어지럼증과 함께 두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혈당 저하나 수분 부족으로 인해 스트레스 호르몬(아드레날린, 코르티솔)이 분비되며 발생하는 생리적 반응으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혈관이 수축했다가 다시 확장되며 뇌신경을 자극하고, 욱신거리는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식사량과 수분 섭취가 급격히 줄어든 상태에서는 이러한 반응이 더욱 쉽게 일어날 수 있다.

마운자로는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를 가진 약물이지만, 효과와 부작용의 균형을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단기간에 체중을 줄이는 것만이 목표가 되어선 안 된다. 감량 이후 건강하게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생활 관리 시스템을 함께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식습관, 수분 섭취,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 전반적인 생활 습관을 함께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국내에서 함께 사용되는 위고비 역시 마운자로와 유사한 계열의 약물이다. 두 약 모두 전문가의 진단과 상담을 바탕으로 정확하게 사용해야 한다. 잘 사용하면 신체 변화뿐 아니라 정서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도구가 된다. 그러나 잘못된 정보와 무분별한 사용은 건강을 해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의 문제가 아니라 만성적인 대사질환이다. 약물에만 의존하는 접근보다는, 개인의 체질과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운자로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약물 자체보다도, 그 약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태도가 더 중요하다.

(글 : 유혜미 비아이오(BIO)성형외과 공동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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