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가을철 등산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흔히 생각하는 허리 디스크가 아닌 척추 후관절증후군일 가능성이 있다. 디스크는 척추 사이의 연골이 신경을 압박해 다리까지 통증을 일으키지만, 후관절증후군은 척추 뒤쪽 작은 관절인 후관절이 마모되거나 염증이 생기면서 허리와 골반 부위에 통증을 유발한다.

후관절증후군은 특히 아침에 허리가 뻣뻣하고 통증이 심하다가 움직일수록 증상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통증이 엉덩이나 허벅지 윗부분까지 퍼질 수 있으나 무릎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아 디스크와 구분된다. 단순 근육통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등산 후 허리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하면 디스크가 아닌 척추 후관절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니 정확한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등산 후 허리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하면 디스크가 아닌 척추 후관절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니 정확한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등산이 척추 후관절에 가하는 부담


등산은 평지 걷기보다 허리 후관절에 더 큰 부담을 준다. 오르막길에서는 허리를 뒤로 젖힌 자세가 반복돼 후관절 압박이 증가하고, 내리막길에서는 체중이 앞으로 쏠리면서 허리를 세우기 위해 후관절이 긴장한다. 무거운 배낭까지 메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은 더욱 커진다.

평지를 걸을 때 관절에 체중의 약 1.2배 충격이 전달되지만, 내리막길에서는 3~5배까지 늘어난다. 경사가 심할수록, 배낭 무게가 클수록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은 커진다. 따라서 내리막길에선 속도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배낭 무게는 체중의 10%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치료법과 예방 수칙

최수용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과장은 “후관절증후군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통증이 지속될 경우 주사치료로 염증을 가라앉히거나 체외충격파 치료를 통해 혈류 개선을 돕는다”며 “대부분의 후관절증후군은 수술이 필요 없지만 척추 불안정성이나 협착증이 동반된 경우 제한적으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수용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과장
최수용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과장
또한 최 과장은 “생활 습관 관리와 허리 안정화 운동이 재발 방지에 가장 중요하다. 체중을 적절히 유지하고, 등산 시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줄이며, 평소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코어 근육 강화 운동으로 허리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을 등산은 건강과 힐링을 위한 좋은 활동이지만,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등산 후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단순 근육통이나 디스크로 오해하지 말고 척추 후관절증후군 가능성을 고려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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