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관절증후군은 특히 아침에 허리가 뻣뻣하고 통증이 심하다가 움직일수록 증상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통증이 엉덩이나 허벅지 윗부분까지 퍼질 수 있으나 무릎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아 디스크와 구분된다. 단순 근육통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등산은 평지 걷기보다 허리 후관절에 더 큰 부담을 준다. 오르막길에서는 허리를 뒤로 젖힌 자세가 반복돼 후관절 압박이 증가하고, 내리막길에서는 체중이 앞으로 쏠리면서 허리를 세우기 위해 후관절이 긴장한다. 무거운 배낭까지 메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은 더욱 커진다.
평지를 걸을 때 관절에 체중의 약 1.2배 충격이 전달되지만, 내리막길에서는 3~5배까지 늘어난다. 경사가 심할수록, 배낭 무게가 클수록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은 커진다. 따라서 내리막길에선 속도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배낭 무게는 체중의 10%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치료법과 예방 수칙
최수용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과장은 “후관절증후군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통증이 지속될 경우 주사치료로 염증을 가라앉히거나 체외충격파 치료를 통해 혈류 개선을 돕는다”며 “대부분의 후관절증후군은 수술이 필요 없지만 척추 불안정성이나 협착증이 동반된 경우 제한적으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을 등산은 건강과 힐링을 위한 좋은 활동이지만,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등산 후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단순 근육통이나 디스크로 오해하지 말고 척추 후관절증후군 가능성을 고려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press@hi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