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뜻이 헛되지 않도록 의학발전에 기여, 사랑 실천하는 의사로 성장할 것"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은 시신기증자들을 위해 천주교 용인공원묘원 내 참사랑묘역에 유해를 안치하고 매년 위령성월(11월)에 위령미사를 봉헌하고 있으며, 현재 참사랑묘역에는 총 5,113위의 기증자가 안치되어 있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가톨릭응용해부연구소장(국제술기교육센터장) 김인범 교수의 헌화로 시작된 위령미사는 성의교정 교목실장 김우진 신부의 주례로 집전되었고, 해부학교실 이우영 주임교수를 비롯한 학생들과 교직원, 시신기증자 유가족 등 1,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위령미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시종 경건한 마음으로 참사랑묘역에 안장된 고인들에게 감사하며, 하느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과 평화가 함께하길 기원하며 미사를 봉헌했다.
이번 위령미사에서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예과 2학년 대표 이윤재 학생은 감사 인사를 통해 “해부 실습을 통해 인체의 고결함과 신비, 각 기관들 간의 기적과 같은 상호작용, 신체를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들이 어떻게 인간을 인간답게 할 수 있는지 큰 가르침을 얻었는데, 이는 기증자분들의 참사랑의 실천 덕분이며 학생들을 대표하여 세 가지 약속을 드리겠다”면서, “첫째, 해부학 실습이 소중한 기회이자 특권임을 인식하고 엄숙하고 진지하게 학습에 임하겠습니다. 둘째, 소중한 육신을 내어주신 기증자분들과 유가족분들의 사랑과 배려를 망각하지 않겠습니다. 셋째, 환자에게 공감하고 그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따뜻하고 실력 있는 의사로 성장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이우영 교수는 “가톨릭응용해부연구소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해부연구소로서 의학 발전을 통해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자기 몸을 기꺼이 내어주신 기증자분들의 사랑과 숭고한 마음을 오롯이 학생들과 연구자들에게 교육으로써 전달하는데 힘쓰고 있다”며, “학생들의 교육 외에도 술기 개발 및 질병의 이해를 위한 임상연수회, 대한의학회에 속한 여러 임상학회 및 보건의료인의 기초연수회까지 총 130회, 참여자 약 3,600명에 달하는 연수회를 진행하여, 의학 발전에 사명감을 가지고 기증자분들에 대한 감사는 물론 무거운 책임감을 마음에 새기고, 기증 시신을 다룸에 있어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교목실장 김우진 신부는 “오늘 참사랑묘역의 형태는 처음 조성할 때와는 달리, 네 번의 변화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5,000위가 넘는 기증자분들께서 안장되어 계시다”며, “기증문화 인식의 변화로 앞으로도 많은 기증자분들이 안장되실 예정이므로, 또 한번의 큰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고, 의학 발전에 큰 기여를 해주신 기증자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감사하며 계속하여 그 정신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은 지난 1997년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인공원묘원 내 시신기증자를 위한 참사랑묘역을 조성하였고, 개별 안치를 위한 봉안담, 묘역 주변에 잔디광장, 휴게공간 등을 설치하여 유가족들이 조금 더 편안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참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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