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먹고 집단 식중독... 여름철 살모넬라 주의보
장염 방치 시 탈수·패혈증 위험, 예방 수칙 실천이 관건

[Hinews 하이뉴스] 서울의 한 김밥 가게에서 김밥을 먹은 시민 130여 명이 고열과 복통 등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관할 보건소와 보건당국이 원인 조사를 진행 중이며, 초기 역학 조사에선 ‘살모넬라균’ 감염이 의심되고 있다.

양무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김밥 섭취 후 살모넬라균에 감염돼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다수 내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살모넬라, 여름철 식중독의 대표 원인

최근 3년간 김밥 전문점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고의 주요 원인은 대부분 살모넬라균이었다. 이 균은 고온다습한 여름철 환경에서 급격히 증식하며, 달걀, 가금류, 복합조리식품 등을 통해 전파된다.

장마철처럼 습도와 온도가 모두 높은 날씨에는 음식물 부패 속도가 빨라지고, 세균 증식도 활발해져 식중독 발생 위험이 커진다.

여름철 김밥 등 식품 섭취 시 살모넬라 식중독에 주의하고, 위생관리와 예방수칙 준수가 필수다. (클립아트코리아)
여름철 김밥 등 식품 섭취 시 살모넬라 식중독에 주의하고, 위생관리와 예방수칙 준수가 필수다. (클립아트코리아)
◇장염 증상 가볍게 보면 위험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4~7일 정도 복통, 설사, 구토, 발열 등이 나타나는 장염 증상을 겪게 된다. 특히 유아, 고령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탈수나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양무열 전문의는 “장염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수분 보충”이라며 “전해질이 포함된 수분 보충제를 자주 섭취하고, 증상이 심할 경우 병원에서 정맥 수액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살모넬라균은 장내에서 배출돼야 하므로 지사제 복용은 증상 악화나 회복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 항생제는 고열이 지속되거나, 고령자·영유아 등 고위험군에 한해 의사의 판단에 따라 투약된다.

양무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양무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여름철 식중독 예방 수칙

· 손 씻기, 손소독 등 철저한 손 위생

· 음식은 반드시 완전히 익혀 섭취

· 반숙 달걀·생고기 피하기

· 생고기·채소용 칼·도마 분리 사용

· 금 간 달걀은 바로 폐기

· 식재료는 구입 즉시 냉장 보관

· 마요네즈·생크림은 실온에 방치 금지

· 물과 얼음도 안전하게 관리

양무열 전문의는 “특히 단체급식소, 어린이집, 요양시설 등에서는 조리 도구와 식재료 보관·관리 등 위생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이번 김밥 식중독 사례처럼, 식사 한 끼가 수십 명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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