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위내시경은 40세부터, 대장내시경은 50세부터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위암이나 대장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관건이다. 서지현 더웰내과의원 원장은 “가족력이나 위장 증상이 있는 경우 나이에 상관없이 더 이른 검진이 필요하다”며 “위험인자가 있다면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활 습관 관리 역시 중요하다. 서 원장은 “과식·야식을 피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금주, 금연은 물론 주 3회 이상 유산소 운동과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조절이 소화기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소화기내과는 식도, 위, 소장, 대장, 간, 췌장, 담도 등 소화기관과 관련된 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한다. 위염, 위궤양, 역류성 식도염, 간염, 간경변, 췌장염, 담석증, 대장염, 대장용종 등 다양한 질환을 다룬다. 일반 내과가 전신 건강과 만성질환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데 비해, 소화기내과는 내시경, 초음파 등 특화된 진단 및 치료 기법을 통해 소화기 질환을 중점적으로 진료한다.
Q. 최근 소화기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생활 습관과의 연관성도 궁금하다.
최근 소화기 질환이 증가하는 데에는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운동 부족, 음주와 흡연 등의 영향이 크다. 고지방, 고열량 음식과 인스턴트 식품 섭취가 늘어나면서 비만과 대장 질환 위험이 커졌다. 불규칙한 식사와 과식, 야식도 위장 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는 위장 운동 장애와 위산 과다 분비를 유발해 위염이나 소화불량을 악화시키며, 음주와 흡연은 위벽 손상과 간 질환 위험을 높인다. 이처럼 생활습관이 소화기 건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위내시경 검사는 만 40세 이상부터 2년마다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권고된다. 특히 위암 가족력이나 위장 증상(복통, 속쓰림, 소화불량 등)이 있을 경우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내시경은 일반적으로 만 50세부터 시작하며, 대장암 가족력이나 용종 과거력이 있으면 더 이른 나이에도 검사가 필요하다. 증상이 없더라도 5~10년 간격으로 내시경을 받아 대장암 조기 발견 및 예방에 힘써야 한다.
Q. 헬리코박터균은 꼭 치료가 필요한 건가? 위염과 위암과의 연관성도 있다는 데 정말인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만성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확인되면 상황에 따라 치료가 권장된다. 특히 위 또는 십이지장궤양, 위 MALT 림프종, 조기위암의 내시경절제술 이력이 있는 경우에는 제균치료가 강력히 권장된다. 치료는 항생제와 위산분비억제제를 병용하며, 최근 항생제 내성률 증가로 인해 1차 치료만으로는 제균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치료 후에는 반드시 제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무증상 감염자라도 위암의 가족력이나 위축성 위염, 장상피 화생과 같은 위험인자가 있으면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환자들이 속쓰림이나 소화불량과 같은 증상을 위암과 직접적으로 연결 짓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 같은 양성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물론 위암의 경우에도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다면 위내시경 검사를 통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 위암은 조기 발견시 치료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내시경 검사는 과거에 비해 불편감이 많이 줄었고, 필요시 진정내시경을 통해 보다 편안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진정내시경은 대개 안전하지만, 고령, 심폐질환, 비만, 수면무호흡증 등의 경우 위험성이 있을 수 있어 검사 전 적절한 상담 및 평가가 필요하다.
Q. 마지막으로 소화기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 습관, 어떤 점을 가장 강조하고 싶으신지? 식습관이나 운동 등 실천 가능한 팁도 함께 설명 부탁드린다.
소화기 건강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하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지방과 당분, 인스턴트 음식은 줄여야 한다.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고, 과식과 야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음주와 흡연도 최대한 삼가야 한다. 수분 섭취를 늘리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통해 장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주 3~4회, 30분 이상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 장 운동과 전신 건강을 도모해야 한다. 스트레스 관리도 필수로 충분한 휴식과 취미활동으로 정신 건강을 챙기는 것을 권한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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