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0조 시대, 안주하지 말고 100년을 준비하라”…안전과 기술을 그룹의 본질적 경쟁력으로 강조

김 회장은 조선과 방산 분야의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그룹 전체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로 한미 조선 협력의 중심에 선 조선 부문과, 유럽·호주·중동 등지에서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수출 기반을 확대한 방산 부문을 대표 사례로 언급하며 “핵심 산업에서의 원천기술 확보가 선도기업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AI 방산의 무인기 센서나 추진 동력, 첨단 항공엔진, 초고효율 신재생에너지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시장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헌신이 있어야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시총 100조, 국가 간 협상 중추 역할…행백리자반구십의 자세로 100년 준비”
김승연 회장은 “73년 전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신념으로 출발한 한화가 이제 국가 간 협상의 중추 역할을 하는 시가총액 100조 원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실제 한화그룹의 시가총액은 9월 30일 기준 127조700억 원으로, 연초 대비 약 3배 상승했다.
그는 “신중한 판단과 과감한 행동의 균형이 사업 성공의 요체”라며 “달라진 위상에 안주하거나 관행을 답습하는 순간이 위기의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전국책 진책편의 구절인 ‘행백리자반구십(行百里者半九十)’을 인용하며 “아직 갈 길이 멀다. 백리 길에 구십리를 절반으로 여기는 자세로 한화의 100년, 20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안전은 기술보다 앞서는 본질적 경쟁력”
김승연 회장은 “안전이 그 어떤 기술이나 전략보다 앞서는 본질적 경쟁력이며, 지속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전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행동이 달라진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설비와 공정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한화가 임직원 모두의 꿈을 키우고 실현시키는 보금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모든 임직원은 한화의 현재이자 미래, 그리고 주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창립기념일을 맞아 추석 연휴 이후 각 계열사별로 장기근속자 포상과 기념행사를 진행하며 ‘사업보국’의 창업정신을 되새길 예정이다.
김국주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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