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고 활동적이어서 크고 작은 사고에 쉽게 노출된다. 놀이터에서 뛰다 넘어지거나 집 안에서 가구 모서리에 부딪히는 가벼운 사고부터, 자전거·킥보드·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심각한 외상까지 경우의 수는 다양하다. 외상으로 인한 상처는 대체로 흉터를 남긴다.

특히 얼굴은 항상 노출되는 부위이기 때문에 흉터가 단순히 기능적·미용적 문제에 그치지 않고, 성장기 아동의 자신감 형성과 대인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아이의 얼굴 부상은 단순한 외상이 아니라 장기적인 기능과 외모에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보호자가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아이 얼굴에 출혈이 발생하면 보호자는 당황하기 쉽지만, 이럴 때일수록 침착하게 응급조치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깨끗한 거즈나 수건으로 출혈 부위를 직접 압박해 지혈하는 것으로, 이때 피가 많이 난다고 계속 닦아내면 오히려 지혈이 지연될 수 있으므로 최소 5분 이상 꾸준히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얼굴에 함몰이 관찰되거나 부종이 심하다면 안면 골절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이 경우 손으로 억지로 부위를 누르거나 움직이지 말고, 신속하게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더불어 상처에 이물질이 깊게 박혀 있는 경우에도 임의로 제거하지 말고, 그대로 둔 채 체계적인 처치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최지선 서울연세병원 성형외과 원장
최지선 서울연세병원 성형외과 원장
가벼운 찢어진 상처라면 인근 병·의원에서도 봉합이 가능하다. 그러나 상처가 깊거나, 골절이나 신경 손상이 동반된 경우, 혹은 눈·코·입 주변처럼 정밀한 처치가 필요한 부위의 외상이라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외상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응급외상병원에는 24시간 외상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어, 야간이나 휴일에도 신속한 수술적 처치가 가능하다. 또한 CT나 MRI 등 정밀검사 장비가 갖춰져 있어 뼈와 신경의 손상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성형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 여러 전문과가 긴밀히 협진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무엇보다 응급외상병원은 다양한 소아 외상 사례를 다뤄본 경험이 풍부해, 다친 아이를 안정시키며 치료하는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 아이의 성장과 피부 특성을 고려한 미세봉합술을 시행하기 때문에 흉터를 최소화하고, 기능적·심미적 회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수술이 잘 마무리됐더라도 사후 관리가 충분하지 않으면 흉터가 두드러질 수 있다. 아이는 성장 과정에 있어 변화가 활발하기 때문에 흉터가 더욱 눈에 띄게 남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정기적인 추적 관찰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대표적인 사후 관리 방법으로는 흉터 레이저 치료가 있다. 상처가 어느정도 아문 뒤 적절한 시기에 시행하면 흉터를 옅게 하고 피부 재생을 촉진할 수 있다. 또한 흉터 연고나 실리콘 테이프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은 장기적인 흉터 개선에 도움이 된. 성장기 아이의 경우, 흉터가 함께 늘어나거나 넓어질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경과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의 사고는 예기치 못한 밤이나 휴일에 발생할 수도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해당 의료기관에 실제 전문의가 상주하며 직접 진료와 수술을 시행하는지 여부다. 병원으로 이동하기 전, 잠시 시간을 내 병원 홈페이지나 안내를 통해 전문의 상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모의 이러한 작은 관심이 아이 얼굴의 평생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

아이의 얼굴 외상은 단순한 상처가 아니라, 향후 얼굴의 형태와 기능, 그리고 심리적 발달까지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의학적 사건이다. 응급 상황에서는 침착하게 지혈 등 기본적인 응급조치를 시행한 후, 지체 없이 응급외상병원을 찾아 체계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술이 끝난 이후에도 흉터 관리와 정기적인 검진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얼굴은 한 번 손상되면 완전한 원상 복구가 어렵다. 그러나 적절한 응급처치, 전문적인 수술, 그리고 체계적인 사후 관리가 이뤄진다면 기능적·심미적 회복은 물론, 아이의 자신감과 사회적 적응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글 : 최지선 서울연세병원 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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