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2009~2015년 사이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받은 40세 이상 성인 33만6313명을 대상으로 최대 12년간(평균 6.7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70세 이후 치매 전환률이 급격히 높아졌으며 우울증 환자는 1.7배, 운동 부족자는 1.2배, 저체중은 1.3배, 당뇨병은 1.37배 더 높은 위험을 보였다. 반대로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가벼운 음주, 도시 거주, 높은 소득 수준은 치매 전환 위험을 낮추는 보호요인으로 작용했다.
심혈관질환 중에서는 관상동맥질환과 출혈성 뇌졸중이 치매 전환에 영향을 줬지만, 고혈압과 허혈성 뇌졸중은 유의한 연관성이 없었다. 연구팀은 “혈압보다 혈당 조절과 정신건강 관리가 인지 기능 보존에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33만 명 규모의 대규모 코호트를 12년간 분석한 장기 연구로, 한국인의 생활습관과 건강 특성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치매는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생활습관 관리로 충분히 늦출 수 있는 질환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성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어떤 요인을 조절해야 치매 진행을 늦출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며 “약물치료뿐 아니라 생활습관과 만성질환 관리가 병행돼야 인지 기능 저하를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Scientific Reports(IF 4.6)에 게재됐으며, 고려대학교 구로병원과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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