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환경에서 냉난방 기술 검증…글로벌 공조 시장 공략 가속화
아사히카와는 내륙 분지에 위치해 겨울철 최저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고, 월 누적 적설량이 최대 127cm에 달하는 혹한·강설 지역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기후 특성을 활용해 냉난방기의 핵심 성능인 제상(除霜) 시스템과 고효율 냉난방 시스템인 히트펌프 솔루션의 신뢰성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상 시스템은 냉난방기의 핵심 부품인 열교환기에 쌓인 성에를 제거하는 기술로, 난방 운전 중 응축된 수분이 열교환기에 얼어붙으면 성능이 저하된다. 냉난방기가 스스로 열교환기의 상태를 감지해 적절한 시점에 제상 기능을 작동시켜야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성에의 형태를 학습해 최적의 제상 시점을 판단하는 인공지능 기반 제상 기술을 통해 난방 효율과 에너지 절감 효과를 동시에 높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HVAC 테스트 랩에서는 이 기술의 연구와 실험, 검증을 통해 제상 성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 중인 주거용 히트펌프 시장 공략을 위해 스웨덴 왕립공과대학, 룰레오 공과대학 등 현지 연구기관과 협력해 히트펌프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HVAC 테스트 랩에서 검증해 더욱 강력한 성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삼성 일본연구소(SRJ), 훗카이도 대학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현지 기후와 실거주 환경을 반영한 냉난방기 핵심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이를 통해 압축기와 열교환기의 성능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동작을 위한 제어 및 사이클 기술을 지속 발전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 DA사업부 문종승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다양한 기후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하는 고효율 냉난방공조 솔루션 고도화를 위해 혹한의 기후를 가진 일본 훗카이도에 테스트 시설을 추가로 마련했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지속 성장하는 글로벌 공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필리핀 마닐라의 고급 주거 및 상업 복합시설에 약 1,000대의 ‘1 Way’와 400대의 ‘DVM S2’ 시스템 에어컨을 공급하고, 인도네시아 발리의 럭셔리 리조트에도 800대의 공조 솔루션을 납품하는 등 글로벌 프리미엄 공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또 지난 5월에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플랙트그룹을 인수하며 고성장 중인 글로벌 공조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향후 데이터센터, 산업단지, 병원 등 대형 시설에 최적화된 고효율 중앙 공조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송소라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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