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한 고려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거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요즘은 야식과 과음,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젊은 층에서도 급증하고 있다. 이 질환은 더 이상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역류성 식도염의 주된 원인은 하부식도괄약근의 약화다. 이 괄약근이 제대로 닫히지 않으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자극을 주고, 점막이 손상된다.
그 외에도 야식, 기름진 음식, 과식, 커피, 술, 흡연 등이 괄약근을 약화시키고 위산 분비를 촉진시킨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도 위장 운동을 방해해 증상을 악화시킨다. 일상 속 작은 습관들이 쌓여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키는 것이다.
◇생활 습관 바꾸지 않으면 재발, 약물 치료만으론 부족
역류성 식도염의 핵심은 생활 습관 개선이다. 야식과 과식, 기름진 음식, 카페인 음료는 철저히 피해야 한다. 식사 후 바로 눕지 말고, 상체를 높여 자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김승한 교수는 "체중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도 필수다. 약물 치료는 위산 분비 억제제(PPI)나 위장 운동 촉진제 등이 사용되지만, 생활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증상이 쉽게 재발한다"며 "최근에는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P-CAB)도 도입됐지만, 근본적인 원인인 생활 습관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정도를 넘어, 장기적으로 식도 협착이나 바렛식도(식도암 전 단계)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역류된 위산이 호흡기를 자극해 기침, 천식, 후두염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심지어 흉통이나 목소리 변화로 인해 심혈관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이런 합병증들은 치료가 더 어려워지고, 삶의 질도 급격히 떨어뜨린다. 그러므로 증상이 지속되거나 생활 습관 변화에도 효과가 없다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단순한 위장 질환이 아니다. 생활 습관과 밀접하게 연관된 이 질환은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필수다. 김 교수는 "증상이 반복되거나 치료가 어렵다면, 병원을 찾아 의료진 상담을 받고, 생활 습관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예방의 핵심이다"라고 조언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press@h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