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반려동물 털에 붙은 각질, 침, 비듬, 소변 속 단백질이다. 이로 인해 가려움, 콧물, 재채기, 기침, 호흡 곤란, 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아이가 반려동물과 접촉한 뒤 이런 증상을 보이면, 병원에서 혈액검사나 피부검사를 받아 알레르기 항원을 확인하는 게 좋다.

하지만 이 같은 긍정적 효과가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유전적 소인, 기존 알레르기 여부, 반려동물 종류와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단순히 ‘반려동물이 알레르기 예방에 좋다’고 섣불리 판단하기보다는 가족력과 환경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강희 고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가족 중 알레르기나 천식 병력이 있다면 아이도 알레르기 증상을 겪을 위험이 크다”며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아이는 반려동물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예방을 위해선 반려동물 털과 비듬을 자주 제거하고, 배설물은 즉시 치우며 카펫이나 천 소재 소파처럼 알레르겐이 쌓이기 쉬운 곳은 피하거나 철저히 청소해야 한다. 알레르기 항원을 정확히 확인한 뒤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 같은 약물치료도 병행하는 게 효과적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적절히 관리된다면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데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알레르겐에 노출되면 면역계가 과민 반응을 준비하며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증상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정기적으로 의료진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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