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동맥류가 주변 신경을 압박하면 눈꺼풀이 처지는 안검하수,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 같은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생긴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출혈 후에는 혈관이 수축하는 혈관 연축, 뇌척수액 흐름이 막혀 생기는 수두증 등의 합병증도 자주 발생한다. 이런 문제들은 뇌 손상을 더욱 악화시키며, 한 번 손상된 뇌 조직은 회복이 매우 어렵다. 따라서 조기 발견과 치료가 환자의 예후를 좌우한다.
뇌동맥류는 MRI나 CT 혈관조영술 같은 영상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증상이 없어도 건강검진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크기가 4mm 이상인 경우에는 치료를 권고한다. 치료법은 튀어나온 혈관을 집어 혈류를 차단하는 클립 결찰술과, 혈관 내에 코일을 넣어 혈류를 막는 코일 색전술이 대표적이다.

뇌동맥류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혈관 건강을 해치는 흡연과 혈압 상승은 위험을 크게 높인다. 건강한 생활 습관과 조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동맥류를 미리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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