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증상이 없는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라도 조기에 수술하면 장기 생존율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덕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팀과 박성지 삼성서울병원 교수팀은 증상이 없는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 1063명을 평균 12년 이상 장기 추적해 조기 수술의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을 조기에 받은 환자들은 증상 발현 후 수술받은 환자들보다 심장 관련 사망 위험이 82% 낮았다. 전체 사망률도 조기 수술군이 13.4%로, 관찰군(22.3%)에 비해 약 34% 줄었다.

중증 승모판 역류증은 심장 좌심실과 좌심방 사이 판막이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증상이 없어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운데, 방치할 경우 심부전이나 심장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조기 수술군의 승모판 성형 수술 성공률은 97%로, 관찰군(84%)보다 높았고 수술 사망률도 0%로 매우 낮았다. 조기에 수술하면 수술 성공 가능성이 높고, 사망률과 합병증 발생도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조기 수술군은 심부전으로 입원한 비율(2.4%)과 새로 발생한 심방세동 비율(13.4%)도 관찰군보다 낮았다. 이는 조기 수술이 생존율뿐 아니라 삶의 질도 개선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왼쪽부터) 강덕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박성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왼쪽부터) 강덕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박성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강덕현 교수는 “겉으로 건강해 보여도 판막 손상이 심한 경우가 많다”며, “무증상 중증 환자라도 조기 수술이 장기 생존에 유리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환자가 조기 수술의 대상은 아니다. 강 교수는 “수술 위험이 낮고, 승모판 성형술 성공률이 높은 병원에서 수술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혈관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미국심장학회지 써큘레이션(Circulation)에 게재됐다. (인용지수 IF 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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