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EGFR 돌연변이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에서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 병용 요법이 기존 치료제보다 생존율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교수 연구팀은 16일, 치료력이 없는 진행성 EGFR 돌연변이 폐암 환자 87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국가 무작위배정 3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에서 병용 요법은 기존 표준치료제인 오시머티닙 대비 사망 위험을 25% 낮췄고, 병용군의 3년 생존율은 60%로 오시머티닙 대비 9% 높았다.

관찰기간은 37.8개월이며, 병용군의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관찰기간을 초과했고, 오시머티닙군은 36.7개월에 그쳤다.

병용 요법(파란색)과 오시머티닙(회색)의 전체생존율, 병용 요법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37.8개월을 상회했지만 오시머티닙은 36.7개월에 그쳤다.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병용 요법(파란색)과 오시머티닙(회색)의 전체생존율, 병용 요법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37.8개월을 상회했지만 오시머티닙은 36.7개월에 그쳤다.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이번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IF 176)’에 실렸다. 조 교수는 종양학 분야에서 NEJM에 세 번째 논문을 게재한 국내 첫 연구자다. 특히 국산 표적항암제 임상 결과가 NEJM에 두 차례 실린 것도 처음이다.

EGFR 돌연변이 폐암은 전체 폐암의 25~40%를 차지하며, 전 세계적으로 연간 45만 명 이상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다. 그동안 1차 치료제로 쓰인 오시머티닙은 반응률 80%, 무진행생존기간(PFS)은 16~18개월 수준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가 이후 내성을 보인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교수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교수
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항암화학요법 없이도 EGFR 변이 폐암에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라며, “앞으로 병용 요법이 새로운 1차 표준치료 전략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병용요법은 지난해 미국 FDA로부터 무진행생존기간 개선 효과를 근거로 허가를 받았다. 주요 부작용은 피부 발진, 손발톱 주위 염증 등으로 대부분 경미하고 조절 가능했다.

특히 뇌전이를 동반한 환자군에서도 병용 요법이 오시머티닙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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