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칼럼·인터뷰 > 의학칼럼

겨울철 반려동물 피부 건강, 꼭 관리해야 하는 이유! [김운선 수의사 반·동·건 칼럼]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1-19 10:25
[Hinews 하이뉴스] 겨울은 반려동물의 피부가 가장 취약해지는 계절이다.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 이 시기에 피부 건조, 각질, 비듬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요즘 유독 털에 하얀 가루에 많이 묻어 있다”, “긁는 횟수가 늘어난 같다”, “목욕을 해도 금방 다시 비듬이 생긴다” 같은 변화를 먼저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반려동물의 피부 장벽이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피부는 반려동물의 몸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피부는 적절한 수분과 피지를 유지하면서 세균과 곰팡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의 침투를 막는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기온 저하와 함께 습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난방으로 실내 공기까지 건조해진다. 이런 환경은 반려견과 반려묘의 피부 수분을 빠르게 빼앗고, 피지 분비를 감소시킨다. 그 결과 피부 표면은 거칠어지고 각질과 비듬이 늘어나며,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비듬은 보호자들이 가장 쉽게 인지하는 피부 이상 신호다.

김운선 반포 자이 동물병원 원장
김운선 반포 자이 동물병원 원장
특히 털이 어두운 털을 가진 강아지나 고양이에게는 비듬이 눈에 잘 띄어 더 심각하게 느껴진다. 많은 보호자가 비듬이 생기면 목욕을 더 자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겨울철에는 오히려 반대인 경우가 많다. 잦은 목욕은 피부 보호막 역할을 하는 유분층을 씻어내 피부 건조를 악화시킨다. 비듬이 많아졌다는 이유로 목욕 횟수를 늘리면 일시적으로 깨끗해 보일 수는 있어도 며칠 지나지 않아 더 심한 각질과 비듬이 나타난다.

겨울철 목욕은 필요할 때만 최소한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 미지근한 물을 사용해야 하며, 세정력이 강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 전용 샴푸 중에서는 보습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피부 건조와 비듬 완화에 도움이 된다. 목욕 시간 자체도 길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씻어내는 과정이 길어질수록 피부의 수분 손실은 커진다. 목욕 후에는 물기를 충분히 제거하고, 바짝 말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견은 겨울철 산책 시에도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털이 있어 추위를 많이 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추위에 약한 단모종이나 노령견, 체온 유지가 어려운 반려동물에게 옷은 필수다. 하지만 옷을 장시간 입히면 통풍이 떨어지고, 마찰로 인해 피부 자극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이미 피부가 건조하고 비듬이 많은 상태라면 옷이 각질을 더 자극해 가려움을 악화시킬 수 있다. 옷을 입히는 경우에는 부드러운 소재를 선택하고, 실내에서는 벗겨 피부가 숨 쉴 시간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발 역시 겨울철 산책 시 보호자들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눈길이나 염화칼슘이 뿌려진 길을 걷다 보면 반려견의 발바닥은 직접적인 자극을 받는다. 염화칼슘은 눈을 녹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피부에는 강한 화학 자극을 준다. 발바닥 패드가 갈라지거나 붉게 변하고, 통증으로 인해 산책을 거부하는 경우도 생긴다. 신발은 이런 자극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방법 중 하나다. 다만 모든 반려견이 신발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갑작스럽게 신기면 걸음을 이상하게 걷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천천히 적응시킨 뒤 신겨야 한다.

신발 착용이 어렵다면 산책 후 관리가 더 중요해진다. 산책을 마친 뒤에는 미지근한 물로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를 부드럽게 씻어 염화칼슘 잔여물을 제거해야 한다. 물로 씻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자극을 줄일 수 있다. 이후에는 물기를 완전히 말리고, 필요하다면 발바닥 전용 보습제를 소량 발라 갈라짐을 예방한다. 발바닥이 심하게 갈라지거나 출혈, 통증 반응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건조 문제가 아니라 화학적 손상이나 피부염일 가능성이 높다.

고양이의 경우 산책을 하지 않기 때문에 겨울철 피부 문제가 덜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반려묘 역시 겨울에 피부 건조와 비듬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실내 난방으로 인해 습도가 낮아지면 고양이 피부 역시 수분을 잃는다. 이때 과도한 그루밍이 나타날 수 있고, 특정 부위를 반복적으로 핥거나 물어 털이 듬성듬성 빠지기도 한다. 보호자가 “요즘 털 빠짐이 심해졌다”고 느낄 때, 단순한 털갈이가 아니라 피부 가려움 때문인 경우도 많다.

겨울철에 흔히 악화되는 피부 질환으로는 아토피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 말라세지아 피부염, 세균성 피부염이 있다. 비듬과 각질이 많아지고, 냄새가 동반되거나 피부가 붉게 변한다면 단순한 건조를 넘어 질병 단계로 진행되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내분비 질환인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쿠싱증후군 역시 피부 건조, 비듬, 탈모를 주요 증상으로 보일 수 있다. 특히 중·노령 반려견이나 반려묘에서 계절 변화와 관계없이 피부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다면 전신 건강 문제를 함께 의심해야 한다.

피부 문제는 눈에 보이는 변화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보호자가 “조금 건조한 것 같다”라고 느끼는 단계에서 이미 피부 장벽은 상당 부분 손상돼 있을 수 있다. 이 시기를 놓치면 가려움과 긁힘이 반복되고, 2차 감염으로 이어져 치료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겨울철에는 특히 이런 악순환이 쉽게 발생한다.

결국 겨울철 피부 관리는 작은 생활 습관의 차이에서 시작된다. 무작정 목욕을 늘리기보다는 환경 습도를 조절하고, 산책 후 발 관리에 신경 쓰며, 옷과 신발 사용 여부를 반려동물의 상태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듬과 각질이 늘었다면 “겨울이라 그렇겠지”라고 넘기기보다, 현재 피부 상태가 정상 범위를 벗어난 것은 아닌지 한 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강아지, 고양이, 반려동물 모두에게 피부는 건강의 거울이다. 반려견과 반려묘의 피부가 보내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겨울을 건강하게 넘기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건조와 비듬이 반복되거나, 관리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동물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겨울철 피부 문제는 방치할수록 만성화되기 쉽고, 조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 : 김운선 반포 자이 동물병원 원장)

하이뉴스

임혜정 기자

press@hinews.co.kr

ad

많이 본 뉴스

카드뉴스

1 / 5

주요 뉴스

PC버전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