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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을 올릴 때 아픈 어깨, 오십견일까 회전근개 질환일까 [박준범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4-17 10:45
[Hinews 하이뉴스] 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장 움직임 범위가 넓은 관절 중 하나이다. 그만큼 주변 근육과 힘줄, 관절막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 중 회전근개는 어깨를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돕는 네 개의 근육과 힘줄로 이루어진 구조물로, 팔을 들어 올리거나 회전시키는 동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반복적인 사용이나 퇴행성 변화, 외상에 의해 이 힘줄에 염증이나 부분 파열, 완전 파열이 생기면 회전근개 질환이 발생한다.

반면 오십견은 의학적으로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하며,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막이 두꺼워지고 굳어지면서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제한되는 질환이다. 특별한 외상 없이 서서히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40~60대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질환의 가장 큰 차이는 통증보다 '움직임의 양상'에 있다. 회전근개 질환은 팔을 스스로 들어 올릴 때 통증 때문에 들기 어려운 경우와 실제로 힘이 빠져서 들지 못하는 경우가 모두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팔을 옆으로 들거나 머리 위로 올릴 때 통증이 심해지고 특정 각도에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밤에 돌아누울 때 통증이 심해 수면을 방해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팔을 들어 움직여주면 비교적 움직임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즉, 수동적 관절 운동 범위는 상대적으로 유지되는 편이다. 특히 60~120도 사이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통증호(painful arc)’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박준범 우신향병원 원장
박준범 우신향병원 원장

반대로 오십견은 스스로 움직일 때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팔을 들어주어도 움직임 자체가 제한된다. 팔을 앞으로 들거나 옆으로 벌리는 동작뿐 아니라 뒤로 손을 돌려 속옷을 잠그거나 머리를 묶는 동작이 특히 어렵다. 통증보다 뻣뻣함과 전반적인 운동 제한이 더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통증이 먼저 시작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어깨가 굳어 움직임이 현저히 줄어드는 경과를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과를 보이기도 하지만,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1~2년 이상 통증과 운동제한이 지속될 수 있다.

진료실에서는 환자분들이 “팔이 안 올라가요”라고 같은 표현을 하더라도, 실제로는 오십견과 회전근개 질환의 원인이 전혀 다른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 질환은 힘줄 손상이 원인이기 때문에 초음파나 MRI를 통해 파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손상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도수 및 재활운동치료, 필요 시 수술적 치료까지 고려하게 된다.

오십견은 관절막의 유착과 염증이 중심이기 때문에 통증 조절과 함께 관절 가동 범위를 회복시키는 치료가 중요하다. 물리치료, 도수치료, 스트레칭, 주사치료를 통해 굳은 관절막을 점진적으로 풀어주는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면 만성적인 운동 제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로는 무리하게 팔을 반복해서 들어 올리기보다 통증 범위 내에서 부드러운 스트레칭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온찜질은 주변 근육 긴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진통소염제를 단기간 복용하기도 한다. 다만 통증이 지속되거나 밤에 심해지고 팔의 힘이 떨어지는 느낌이 있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팔을 들 때 느껴지는 어깨 통증은 단순한 결림이 아니라 오십견 또는 회전근개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원인과 치료 방향은 다르기 때문에 움직임의 제한 양상과 통증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 : 박준범 우신향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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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소라 기자

press@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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