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호텔신라가 올해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가는 호텔신라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700억원 안팎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년간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면세사업은 과감한 구조조정에 나섰고, 호텔사업은 해외 위탁경영을 앞세워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이부진 사장의 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호텔신라가 올해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가는 호텔신라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700억원 안팎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년간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면세사업은 과감한 구조조정에 나섰고, 호텔사업은 해외 위탁경영을 앞세워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이부진 사장의 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실제 호텔신라는 올해 인천국제공항 DF1 구역 면세점에서 철수한 데 이어 마카오공항 면세점 운영도 종료했다. 면세사업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지만, 높은 임차료와 중국 관광객 소비 패턴 변화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외형 경쟁 대신 수익성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전략이 1분기부터 효과를 내면서 면세(TR) 부문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대로 호텔사업은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호텔신라는 '신라스테이'와 '신라모노그램'을 중심으로 위탁경영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직접 부동산을 매입하는 대신 브랜드와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중국 시안과 옌청에 이어 베트남 하노이까지 진출을 앞두고 있다. 자산 부담은 줄이고 안정적인 운영수수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호텔업계가 선호하는 사업 모델이다.
국내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방한 수요 회복으로 서울과 제주 호텔 객실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고, 객실 단가(ADR)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공급은 제한적인 반면 수요는 늘어나면서 호텔 부문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텔신라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5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회사의 출발은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는 외국 국빈을 맞이할 수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호텔 건립을 추진했고,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에게 이를 맡겼다. 호텔신라는 국가 프로젝트 성격으로 출범해 1979년 서울신라호텔을 개관했고, 이후 면세사업과 호텔사업을 양축으로 성장했다.
1986년 문을 연 신라면세점은 중국 관광객 증가와 함께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한때 면세사업이 회사 전체 매출 대부분을 책임질 정도로 성장했지만, 코로나19와 중국 소비시장 변화는 사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 과거 '많이 팔면 돈을 버는' 구조에서 이제는 '비용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경쟁력이 된 것이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이부진 사장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면세점은 과감히 정리하는 대신 호텔 브랜드를 키우는 데 투자했다. 특히 신라모노그램은 베트남과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으며, 신라스테이 역시 국내 비즈니스 호텔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증권가도 이러한 전략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며 면세사업의 구조조정 효과와 호텔사업의 성장성을 동시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호텔신라가 더 이상 '면세회사'가 아니라 글로벌 호텔 운영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과정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가가 필요로 했던 국빈호텔에서 출발한 호텔신라가 반세기 만에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아가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면세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지고 해외 호텔 확장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이부진 사장이 추진해온 사업 재편은 단순한 위기 대응이 아니라 호텔신라의 장기 성장 전략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