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자사의 2형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성분명 이페글리플로진)’가 지방간 질환까지 동반한 환자들에게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지난 11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2025 유럽비만학회(ECO)에서 공식 발표됐다.

엔블로는 SGLT-2 억제제 계열 신약으로, 대웅제약이 개발한 국산 36호 신약이다. 이번 연구는 총 554명의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3건의 임상 3상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참가자의 약 절반이 연구 시작 시점에서 지방간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결과, 엔블로 0.3mg을 24주간 투약한 환자군은 간 지방증 지수(HSI) 기준 지방간 유병률이 48%에서 16%로, 프레이밍햄 지방증 지수(FSI) 기준 41.3%에서 16%로 각각 감소했다. 위약군과 비교한 지표 개선 폭은 각각 32%, 25% 감소로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p<0.0001, p=0.0006).

특히 동일 계열 약제인 다파글리플로진과 비교했을 때도 HSI 기준 평균값이 1.02점 낮은 수치(p=0.0257)를 보여 지방간 지표 개선에 있어 우위를 보였다. 이는 엔블로의 체중 감량 효과와 더불어 간 내 지방 축적을 줄이는 데 기여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정창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사진 왼쪽)가 참관객에게 연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대웅제약 제공)
정창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사진 왼쪽)가 참관객에게 연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대웅제약 제공)
정창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SGLT-2 억제제는 포도당 배출을 통해 체중 감소 효과를 유도하는데, 이 점이 간 지방 축적 완화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뇨병 치료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 박형철 ETC마케팅본부장은 “이번 결과는 당뇨와 지방간을 함께 앓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복합대사질환 치료 분야에서 엔블로의 가능성을 넓히는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엔블로는 기존 SGLT-2 억제제 대비 낮은 용량(0.3mg)으로도 강력한 혈당 조절 효과를 보이며, 체중 감소, 혈압·지질 조절, 인슐린 저항성 개선 등 다양한 부가 효과가 임상에서 입증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번 발표를 통해 엔블로가 단순 혈당 조절을 넘어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 질환(MASLD)에 대한 다중 효능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공식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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