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건강·의학 > 의학·질병

“폐경 증상, 호르몬 치료로 삶의 질 지킬 수 있다”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2-01 09:00
[Hinews 하이뉴스] 여성이 40대 중후반이 되면 난소 기능이 점점 떨어지고,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 결국 결핍 상태가 되면서 월경이 멈춘다. 이를 폐경이라고 한다. 대부분 여성은 45세에서 55세 사이에 폐경을 경험하며, 평균 나이는 50세다. 마지막 월경 후 1년 이상 월경이 없으면 폐경으로 진단한다.

폐경이 되면 단순히 월경이 사라지는 것만이 아니다. 여성호르몬 결핍으로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나타난다. 초기에는 열성 안면홍조, 발한, 수면장애, 피로감, 우울감 등이 흔하다. 특히 안면홍조는 가장 먼저 나타나고 흔히 경험하는 증상이다. 이런 초기 증상은 폐경 전 1~2년부터 나타나기도 하며, 폐경 후 3~5년간 지속될 수 있다.

시간이 지나 호르몬 결핍이 지속되면 비뇨생식기계 위축으로 인한 질 건조, 성교통, 성욕 저하, 방광염, 배뇨장애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불안, 신경과민, 기억력 감퇴 같은 정신적 변화, 피부 건조, 근육통, 관절통, 골감소증과 골다공증에 따른 골절 위험 증가 등 전신적 영향도 나타난다. 노권일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산부인과전문의는 “폐경 증상은 단순한 노화가 아니라, 여성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명확한 의학적 변화”라고 설명했다.

폐경 증상, 호르몬대체요법으로 안전하게 완화하고 건강 지킬 수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폐경 증상, 호르몬대체요법으로 안전하게 완화하고 건강 지킬 수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호르몬대체요법, 증상 완화와 건강 증진


폐경 증상 치료의 핵심은 결핍된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는 호르몬대체요법이다. 가장 큰 장점은 안면홍조, 수면장애 등 급성 증상을 완화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폐경 초기부터 호르몬 치료를 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골다공증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부작용 가능성도 있다. 불규칙한 출혈, 유방 압통, 체중 증가 등이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일시적이고 경미하다. 유방암 발생 위험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5~10년 장기 치료 시 증가폭은 크지 않고, 정기 검진으로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오히려 호르몬대체요법을 받은 여성에게서 발견되는 유방암은 조기 발견과 낮은 악성 등급이 많아 치료 결과가 양호하다. 흥미롭게도 대장암, 직장암, 자궁내막암 발생률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권일 전문의는 “50대 초반, 폐경 초기 여성이라면 증상이 심해도 호르몬 치료를 두려워하기보다 의사와 충분히 상담해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노권일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산부인과전문의
노권일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산부인과전문의
◇안전한 치료, 심층적인 상담 필수


호르몬 치료는 폐경 초기, 폐경 후 10년 이내, 60세 이전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이후 새롭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치료 중에는 매년 유방암 검사와 간 기능 검사를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단,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병력이 있는 경우, 급성 혈전증, 원인 불명의 질 출혈, 간염, 담낭 질환, 고위험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를 피해야 한다.

폐경은 여성 건강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노권일 전문의는 “증상이 심한데도 치료를 두려워해 견디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손해다. 안전한 호르몬대체요법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이뉴스

임혜정 기자

press@hinews.co.kr

ad

많이 본 뉴스

카드뉴스

1 / 5

주요 뉴스

PC버전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