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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얼굴의 다한증으로 심해진 대인기피증 증상, 함께 치료해야 [이원우 원장 칼럼]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2-01 12:40
[Hinews 하이뉴스] 격렬하게 운동했을 때,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날이 더울 때, 체온이 올라가면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시상하부)를 통해 교감신경이 자극돼 땀 분비가 일어난다. 분비된 땀은 증발하면서 피부 표면을 냉각시켜 체온이 감소하게 된다. 땀은 이처럼 체온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땀이 지나치게 많이 나는 경우에는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이 ‘다한증’이다. 그런데, 다한증 환자는 겨울철과 같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계절과 온도에 관계없이 땀을 흘리면서 일상생활을 방해하기도 한다.

다한증은 신체의 특정 부위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땀이 흘러나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질환이다. 손, 발 그리고 얼굴의 다한증이 심해지면 의식적으로 사람들 만나는 것을 기피하게 되는 대인기피증을 비롯해 강박증, 우울증 등의 신경정신과적 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고 역으로 신경정신과 질환을 앓으면서 얼굴땀 증상이 나타나는 안면다한증이나 손,발 다한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아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원우 해아림한의원 대전세종점 원장
이원우 해아림한의원 대전세종점 원장
깔끔하거나 꼼꼼한 성격 또는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일수록 다한증으로 인한 강박증, 대인기피증 같은 증상이 동반될 확률이 높다. 행여 땀냄새라도 나지 않을까하는 심리적 불안감이 정신질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머리땀이 과도한 머리 다한증, 손발땀이 심한 수족다한증, 겨드랑이가 축축한 겨드랑이 다한증 등으로 병원을 찾는 받는 환자는 매년 약 1만5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다한증은 신체의 체온 조절 기능에 이상이 발생해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땀을 흘리는 증상을 말한다. 다한증은 부위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전신다한증과 국소다한증이다. 전신다한증은 주로 중추의 이상에서 기원하며 전신에 많은 양의 땀이 비정상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하고, 국소다한증은 국소의 자율신경 이상으로 발생하는데 수족다한증, 두피다한증, 안면다한증, 겨드랑이 다한증처럼 손발, 겨드랑이, 머리, 얼굴 등 국소부위의 땀이 비정상적으로 과다해진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국소다한증 가운데서는 수족다한증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수족다한증이 생기는 환자들은 평소 긴장을 잘하고 예민하며, 다한증이 심할 때 사회관계를 회피하고자하는 사회불안장애, 대인기피증 양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저절로 나아지기를 무턱 대구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다한증의 치료뿐 아니라 동반될수 있는 대인기피증에 대해서도 대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인기피증을 동반한 다한증 환자들은 대부분 원발성 다한증을 앓고 있다. 일차성 다한증이라고도 불리는 원발성 다한증의 원인은 아직 미상이다. 다만 원발성 다한증은 청소년기 이전에 발생해 사춘기가 시작되며 심해지는 특징을 보이는데 전문가들은 교감신경계에 이상 기능이 관여해 일어나는 증상이라고 보고 있다.

다한증의 치료는 우선 전신질환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신질환으로 인한 전신다한증의 경우에는 이를 치료함으로써 다한증 역시 호전되기 때문이다. 또한 다한증은 심리적 긴장, 불안상태와 관련이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강박증, 대인기피증, 불안장애, 공황장애등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다한증이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반대로, 다한증이 치료되면서 발한량이 줄어들어, 땀에 대한 강박증과 이로인해 사람들과의 대면을 더 피하게 되는 대인기피증이 해소되는 등, 사회적 관계의 어려움이 해결되고, 불안과 긴장도, 사회적 삶의 질이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 어느 경우라도, 다한증은 자율신경계의 변화를 통해 증상을 개선시키고, 심리적 긴장을 완화시킨 상태를 만들어 치료 이후에도 호전상태를 유지하는 것까지 지켜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한증과 동반하는 대인기피증은 사회공포증 또는 사회불안장애로 분류할 수 있다. 이는 타인 앞에서 창피를 당하거나 당황스러워 보일 것 같은 사회 불안을 경험한 뒤 여러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고, 이로 인해 사회적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말한다.

대인기피증 환자들은 크게 두 가지 정도의 발현 인자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하나는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으로 시스템이 예민해져 있을 때, 또 하나는 뇌 기능 중 공포에 반응하는 부분이 불균형을 이뤄 과민하게 반응할 때 사회공포증이 발현한다.

다한증은 본인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능에 지장을 주는 사회성 질환임을 주목해야 한다. 불안장애, 사회공포증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환자가 호소하지 않았던 다한증이 자연스럽게 개선되는 경우도 많다. 또한 다한증이 치료되면서 사회적 관계도 수월해져 삶의 질이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 다한증이든 사회공포증이든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우선이며 다한증 개선과 심리적 긴장 완화 상태를 유지하는 것까지가 중요하다.

(글 : 이원우 해아림한의원 대전세종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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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정 기자

press@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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